“그돈이면 포르쉐 대신 사겠다”…벌써 ‘완판임박’, 줄서는 SUV [카슐랭]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3. 7.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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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기다린 마세라티 SUV
“타도 포르쉐” 다시 가동
카이엔과 마칸 동시 공략
마세라티 그레칼레(위)는 포르쉐 카이엔(왼쪽)과 마칸 틈새를 공략한다. [사진출처=마세라티, 포르쉐]
“또다시 포르쉐 잡으려 왔다”

국내에 없던 이탈리아 출신 슈퍼 SUV가 다음달 국내 출시된다. 국내 슈퍼 SUV 시장 주도권을 장악한 포르쉐와 한판 승부를 펼치기 위해서다.

이탈리안 하이퍼포먼스 럭셔리카 브랜드인 마세라티는 그레칼레를 다음달부터 고객에게 본격 인도한다.

그레칼레 [사진출처=마세라티]
그레칼레는 2016년 국내 출시된 르반떼에 이어 마세라티가 7년만에 두 번째로 선보인 슈퍼SUV다.

포르쉐 카이엔과 경쟁에서 돌풍을 일으켰지만 더이상 세력을 확장하지 못했던 르반떼의 아쉬움을 없애기 위해 마세라티가 공들인 모델이다.

경쟁상대는 포르쉐,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브랜드가 출시한 SUV다. 주적은 카이엔과 함께 포르쉐 SUV 양대 주축으로 자리잡은 마칸이다.

마세라티 공식 수입·판매사인 FMK에 따르면 그레칼레는 지난해 11월 공식 출시를 선언한 뒤 대기고객 증가로 상반기 초도물량이 조만간 모두 소진될 예정이다. FMK는 다음달 고객 인도 시작과 함께 추가 물량을 준비할 계획이다.

그레칼레, 카이엔과 마칸 틈새 공략
그레칼레 인테리어 [사진출처=마세라티]
그레칼레는 ‘지중해의 강력한 북동풍’이라는 뜻이다. 모든 것을 몰아붙이는 마세라티의 혁신적 모델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차명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바람을 선호하는 마세라티 전통을 따랐다. ‘지중해의 바람’ 르반떼보다 더 강한 바람인 그레칼레는 마칸은 물론 르반떼가 타깃으로 삼았던 카이엔까지 노린다.

그레칼레는 카이엔과 마칸의 틈새를 공략한다. 전장x전폭x전고는 4860x1980x1660mm다. 르반떼(5020x1970x1695mm)보다 짧고 낮지만 넓다.

마칸(4725x1925x1595mm)보다 크고 카이엔(4920x1985x1655mm)보다 작다. 게다가 그레칼레 모데나와 트로페오는 전폭이 30mm 더 넓다.

휠베이스는 2901mm다. 르반떼(3004mm)보다 짧지만 마칸(2807mm)은 물론 카이엔(2895mm)보다 길다. 그만큼 실내공간이 넉넉하다는 뜻이다.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공간을 갖췄다.

그레칼레 트로페오 [사진출처=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와 그레칼레 GT는 L4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을 적용했다. 최고출력은 각각 330마력과 300마력이고 최대토크는 45.9kg.m로 동일하다. 제로백(시속 0→100km 도달시간)은 5.3초와 5.6초, 복합연비는 9.8km/ℓ와 9.9km/ℓ다.

그레칼레 트로페오는 강력한 트윈터보 V6 네튜노 엔진과 ZF 8단 변속기를 장착했다. 최고출력은 530마력, 최대토크는 63.2kg.m다. 마력(馬力)이 아니라 마력(魔力)이다.

덩치 큰 SUV이지만 제로백은 3.8초에 불과하다. 슈퍼카 뺨치는 실력이다. 복합연비는 8.0km/ℓ다.

마칸은 271마력, 40.8kg.m다. 제로백은 6.4초다. 마칸S는 380마력, 53.1kg.m, 4.8초다. 카이엔은 347마력, 45.9kg.m, 6.2초다. 카이엔 터보는 558마력, 78.6kg.m, 4.1초다.

트렁크 용량은 535~570ℓ로 넉넉하다. 플로어 아래 추가 적재함을 가지고 있으며 트렁크에 있는 버튼으로 2열을 접을 수 있다.

가격은 마칸보다 저렴하다. 9900만원부터 시작한다. 마칸S는 1억300만원부터, 르반떼는 1억220만원부터, 카이엔은 1억3970만원부터 판매된다.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매력 발산
그레칼레 후면부 [사진출처=마세라티]
그레칼레는 슈퍼 스포츠카 MC20의 아이덴티티를 담아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매력을 추구했다.

차체가 높은 SUV에 걸맞게 수평적 측면보다는 수직적 측면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 요소를 반영했다.

전면은 과하지 않은 낮고 인상적인 그릴을 적용해 슈퍼 스포츠카 MC20를 떠올리게 한다. 그레칼레 트리페오의 경우 그릴이 앞으로 좀 더 돌출됐다. 더욱 대담하면서 역동적이다.

후면부에서는 주지아로 GT에서 영감을 받은 부메랑 테일라이트와 마세라티 특유의 사다리꼴 라인을 적용했다.

스포츠카처럼 마감한 실내 공간, 날렵한 리어 윈도우, 강력하고 대담한 펜더, 시각적으로 무게중심이 낮아 보이게 하는 등 쿠페 효과가 어울러져 스포티한 매력을 발산한다.

GT 모델보다 전폭이 30mm 넓은 모데나와 트로페오는 더 넓고 더 역동적이다. 크롬 디테일, 사이드 스커트, 차별화한 범퍼를 통해 강렬하면서도 세련된 멋도 강조했다.

그레칼레 트렁크 [사진출처=마세라티]
인테리어는 깔끔함과 모던함에 초점을 맞췄다. 아울러 마세라티 단점으로 여겨졌던 첨단 편의사양에도 공들였다. 마세라티 차종 중 가장 미래지향적이다.

그레칼레는 마세라티 역사상 최초로 디지털시계를 채택했다. 취향에 따라 스킨과 모습을 변경하는 디지털 화면,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도 적용했다.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8.8인치 컴포트 디스플레이는 간단한 터치를 통해 쉽고 빠르게 조작할 수 있다.

중앙 디스플레이 뒷면에서 부드럽게 확산되는 빛을 사용해 ‘거실효과’도 추구했다. 탑승자가 편안함과 안락함을 제공한다.

중앙 패널에서 버튼이 사라지면서 암레스트는 더 넓어졌다. 더블 버터플라이 도어가 달린 대형 수납공간, 휴대전화 충전패드도 마련됐다.

평평한 트렁크 적재함, 플로어 아래 추가 적재함, 트렁크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접혀지는 뒷좌석 등으로 공간 활용성을 향상했다. 트렁크 용량은 535~570ℓ다.

드라이브 모드는 컴포트, GT, 스포츠, 코르사(트로페오 전용), 오프로드 5가지로 구성됐다. 도로 상황이나 운전자 기분에 따라 편안한 드라이빙과 짜릿한 퍼포먼스를 선택할 수 있다. 오프로드 모드를 선택하면 지상고가 20mm 높아진다.

‘대행사’ 힘입어 대박신화 노린다
그레칼레 트리페오 엔진 [사진출처=마세라티]
FMK는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대행사에 마세라티 차량이 대거 등장하면서 그레칼레 판매문의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룹 최초 여성 임원 역할을 맡은 이보영은 르반떼, 재벌 3세 역할을 맡은 손나은은 콰트로포르테를 탔다.

마세라티 차종은 극중 캐릭터와 어울리는 이미지로 신스틸러(명품 조연) 역할을 맡았다. 마세라티 브랜드 가치와 매력을 알리는 데도 기여했다.

지난 2016년 국내 출시된 르반떼도 역시 시청률 대박을 터트린 드라마 ‘도깨비’ 덕에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주인공 공유가 타고 나와 ‘도깨비 차’라는 애칭을 얻으면서 마세라티 판매증가세를 이끌었다. 마세라티 판매대수 10대 중 4대가 르반떼 몫이었다.

그레칼레(왼쪽)와 마칸 [사진출처=마세라티, 포르쉐]
다만 카이엔 대항마로 존재감을 알리는 데 그쳤다. 카이엔이 그만큼 강력해서다.

국토교통부 데이터를 사용하는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카이엔은 지난해 4114대 판매됐다. 마칸은 825대 팔렸다. 르반떼는 322대에 그쳤다.

7년 만에 등장한 그레칼레는 슈퍼 SUV 시장에서 ‘넘사벽’(넘기 어려운 사차원의 벽)으로 여겨지는 카이엔과 마칸의 틈새를 공략한다.

체급을 뛰어넘는 크기와 성능으로 무장한 이유다. 틈새 공략을 통해 존재감도 키우면서 초반 돌풍을 태풍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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