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스타들이 타는 힙한 SUV'…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정치연 2023. 3. 1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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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스타들이 타는 VIP 의전 차량으로 유명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타봤다. 에스컬레이드는 1998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세그먼트를 압도하는 존재감과 당대 최고의 기술력을 선보이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제왕'이라는 별칭을 얻고 있다. 단일 모델로서의 존재감을 넘어 '아메리칸 럭셔리' 문화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불리기도 한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시승차는 4세대 모델 이후 7년 만에 공개한 5세대 에스컬레이드다. 신형 에스컬레이드의 모든 디자인 요소는 캐딜락 차세대 모델에 대한 방향성을 담은 '에스칼라' 콘셉트에서 영감을 받았다.

차체 크기는 웅장함을 넘어 거대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전장 5380㎜, 전폭 2060㎜, 전고 1945㎜에 축간거리가 3071㎜에 달한다. 커다란 차체로 시트 포지션이 높아 시야 확보가 쉽다는 것은 장점이다. 경력이 있는 운전자라면 일반 도로 주행에 큰 무리가 없지만, 공간이 작은 주차장이나 골목길에 들어갈 때는 사각지대가 있을 수 있어 유의해 운행해야 한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시승차는 에스컬레이드 두 가지 트림 중 역동성을 강조한 스포츠 플래티넘 트림이다. 스포츠 메시 글로스 블랙 그릴에 측면 트림과 몰딩, 루프랙 등을 유광 블랙을 마감해 젊은 감각과 존재감을 뽐낸다. 외관에서 구형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수직형 램프다. 수직형 시그니처 라이팅 엘리먼트를 적용한 주간 주행등과 길이가 1m에 이르는 후면 테일 램프가 인상적이다. 10개의 스포크를 지닌 22인치 휠은 차체에 멋스러움을 더한다.

7명이 탑승할 수 있는 실내는 진일보했다. 곳곳에 사용한 최고급 가죽과 나무, 직물 소재를 장인의 수작업으로 정교하게 마감했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마감한 스피커 그릴과 도어트림 시트 컨트롤러, 8개 색상을 고를 수 있는 앰비언트 라이트는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를 완성한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실내.

길어진 축간거리는 넓은 실내 공간을 제공하는 근간이다. 새롭게 적용한 독립형 리어 서스펜션은 플로어를 낮춰 승객들이 손쉽게 탑승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기존보다 200㎜ 길어진 전장과 130㎜ 증가한 휠베이스, 40% 증가한 886㎜의 3열 레그룸이 동급 최고 수준 공간을 제공한다. 68% 늘어난 722ℓ의 적재 공간은 3열 폴딩 시 2065ℓ, 2열과 3열 모두 폴딩 시 3427ℓ까지 활용할 수 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컨트롤패널 터치스크린.

중앙에는 38인치 커브드 유기발광바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자리했다. LG가 공급하는 제품으로 4K급 TV보다 두 배 이상 개선된 화질을 제공한다. 디스플레이는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구분해 차량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운전자 좌측에 배치한 컨트롤 패널 터치스크린은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클러스터를 통해 보여주는 정보를 보여준다. 중앙 클러스터 디스플레이는 주행 기본 정보와 컨트롤 패널을 통해 제어하는 다양한 정보를 표시한다. 운전자 우측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은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등 편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2열 엔터테인먼트 스크린.

실내가 워낙 조용해 여유롭게 주행하면서 음악을 듣기 좋다. 오디오는 하만 계열 브랜드인 AKG의 스튜디오 레퍼런스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최적 위치에 배치한 36개의 스피커는 마치 녹음실처럼 정제된 환경에서 풍부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VIP를 위한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매력적이다. 1열 헤드레스트 뒤쪽에 자리한 두 개의 12.6인치 터치스크린은 탑승자 눈높이에 맞게 위아래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HDMI와 C타입 USB 포트를 사용해 휴대폰과 연동하는 미러 캐스트 기능을 지원한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좌석.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2열과 2열 시트를 모두 접은 모습.

안락한 승차감은 이 차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어떤 요철을 만나도 탑승자를 편안하게 보호한다. 빠른 서스펜션 응답력을 갖춘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은 초대형 차체가 더 민첩하게 움직이도록 바디 롤과 상하 진동을 현저히 억제했다. 주행 성능은 여유롭다. 6.2ℓ V8 가솔린 직분사 엔진은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10단 자동변속기와 네 가지 드라이빙 모드를 제공하는 사륜구동 시스템은 각 바퀴의 구동력을 자동으로 제어해주는 전자식 리미티드 슬립 디퍼런셜(eLSD)과 결합했다.

연비는 기대 이상이다. 특정 주행 상황에서 8개의 실린더 중 4개의 엔진 실린더를 능동적으로 비활성화하는 다이내믹 퓨얼 매니지먼트(DFM)를 적용, 가솔린 대배기량 엔진임에도 연료 효율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인증받은 복합 연비는 6.5㎞/ℓ에 불과하지만, 실제 시승 연비는 공인 연비를 상회했다. 무리한 급가속을 자제한다면 도심에서는 복합 연비와 비슷한 6㎞/ℓ대를 유지했고 고속도로 정속 주행 시에는 10㎞/ℓ까지 올라갔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스포츠 플래티넘(왼쪽)과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트림.

에스컬레이드는 어떤 SUV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극강의 안락함과 편안함을 제공했다. 차체가 넓고 높아 일부 실내 주차장은 진입이 어려울 수 있는 만큼 도착지마다 넉넉한 주차장을 찾아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다. 가격은 스포츠 플래티넘과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두 가지 트림 모두 1억5557만원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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