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열풍·요소수 대란'..내연기관車 '뚝', 친환경車 '쑥'

권혜정 기자 2022. 1. 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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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친환경차 28만여대 판매..전기차 115.1% ↑·경유차 27.8% ↓
내연기관車 종말 앞당긴 요소수 대란..현대차·기아 친환경차 '질주'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 로보택시(왼쪽)와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의 컨셉카인 '프로페시(Prophecy)'. (현대차 제공) 2021.9.6/뉴스1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을 뜨겁게 달군 친환경차 열풍에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반면 휘발유와 경유 등 내연기관차 판매량은 '뚝' 떨어졌다.

6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포함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친환경차는 28만6647대다.

연료별로 보면 하이브리드차가 18만6245대가 팔렸고 전기차는 10만402대가 팔렸다. 하이브리드차는 전년 대비 21.8%(3만3387대) 늘었고, 전기차는 115.1%(5만3725대) 판매량이 급증했다.

반면 내연기관차 판매량은 크게 줄었다. 휘발유차의 경우 지난해 총 88만8059대가 팔렸는데, 이는 전년 대비 7.9%(7만6090대) 줄어든 수준이다. 경유차 판매량의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경유차는 지난해 43만23대가 팔리며 전년 대비 27.8%(16만5480대) 줄었다.

내연기관차의 판매량 감소세는 수입차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수입차는 총 27만6146대로 전년 대비 0.5% 가량 늘었으나 경유차의 판매량은 48.6% 줄었다. 올해 들어 판매된 수입차 가운데 경유차는 3만9048대로, 점유율은 지난해 27.7%에서 14.1%로 쪼그라들었다. 휘발유차 역시 전년 대비 7.6% 판매량이 줄었다.

반면 수입차 가운데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100% 이상 뛰었다. 올해 판매된 하이브리드차는 7만3380대로, 전년 대비 103.9% 늘었다. 전기차 역시 판매량이 크게 늘었는데, 올해 들어 판매된 수입 전기차는 6340대로, 전년 대비 88.9% 판매량이 급증했다.

경유차 등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것은 친환경차 열풍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지난해 국내 자동차 업계를 강타한 '요소수 대란'이 불을 지피며 경유차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경유차는 2010년 이후 '클린 디젤'이라는 구호 아래 수입차를 중심으로 판매가 대폭 증가했으나 2015년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태(디젤게이트)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다 지난해 요소수 대란이 터지면서 요소수 고갈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의 디젤 기피 현상이 커졌다.

(자료사진) © News1 안은나 기자

내연기관차의 종말로 친환경차가 질주하는 가운데 이를 이끌고 있는 것은 단연 현대차와 기아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22만9107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전년(9만579대) 대비 31.8% 증가한 11만9366대를 판매했는데, 이가운데 하이브리드가 6만8416대, 전기차가 4만2448대, 수소전기차가 8502대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친환경차 질주는 그랜저 하이브리드, 전기차 아이오닉5가 견인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만 2만6977대가 팔리며 현대차의 친환경차 모델 가운데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첫 번째 전기차 아이오닉5 역시 지난해 2만2671대가 팔리며 판매량 2위에 올랐다. 이밖에 포터EV 1만5805대, 투싼 하이브리드 1만5572대 등이 뒤를 이었다.

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 증가세는 형님인 현대차를 뛰어 넘는다. 기아는 지난해 전년(7만984대) 대비 54.6% 증가한 10만9741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하이브리드는 8만743대, 전기차는 2만8998대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팔린 친환경차 모델은 쏘렌토 하이브리드로 3만2982대가 팔렸다. 이어 K8 하이브리드가 1만8101대, 니로 하이브리드가 1만1284대가 팔렸다. 하반기 부터 판매를 시작한 전기차 EV6도 1만1023대 판매고를 올렸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친환경 톱티어 브랜드'를 주요 전략으로 내세우며 친환경차 질주에 가속 페달을 밟는다. 이에 따라 아이오닉6, GV70 전동화 모델, 2세대 니로 EV, EV6 고성능 모델 등의 신차가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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