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이어 쌍용차도.. 전기차에 중국배터리 탑재

김강한 기자 2022. 7. 25.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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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품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급감하고 있지만, 반대로 중국 제품의 한국 시장 공습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중국은 배터리·로봇 같은 신사업 분야에서도 급격한 기술 발전을 이루면서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가고 있다.

한국 수입 부품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율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는 내년에 출시하는 신형 전기차에 중국 BYD와 협력해 개발한 배터리를 탑재할 계획이다. BYD는 중국 CATL,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 3위 업체다. 쌍용차에 앞서 최근 기아도 신형 니로EV에 중국 CATL 배터리를 장착했다. 기아는 처음으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차량에 중국 배터리를 탑재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CATL이 최근 한국 지사까지 세우면서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다”며 “국내에서 중국 배터리를 단 전기차는 더욱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로봇 시장도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공식 통계는 없지만, 로봇업계는 지난해 국내에 보급된 서빙 로봇 3000여 대 가운데 70% 이상을 중국산으로 추산하고 있다. 제조 공장과 물류센터에서 짐을 옮기는 물류 로봇도 10대 중 6대 이상을 중국산이 차지하고 있다. 올해 1~5월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도 중국 로보락이 점유율 22%로 삼성(27%)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핵심 산업 소재에서도 중국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알루미늄 케이블, 마그네슘 잉곳·스크랩, 망간 제품, 2차 전지 소재·제품, 철 구조물, 아연 도금 강판 등은 반도체나 철강·석유화학·자동차 같은 국내 주요 산업의 핵심 원자재인데, 중국 의존도가 90% 이상이다. 국내 한 무역 회사 관계자는 “중국 원자재는 가격이 저렴한 데다 배송이 빨라서 대체재를 찾기 어렵다”며 “철분의 경우 중국에서 구매하면 한국까지 최대 일주일이면 충분하지만, 철분 주요 수출국인 스웨덴에서 사면 국내 도착까지 한 달이 걸린다”고 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중국 제품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데다 품질 수준까지 높아졌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이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중국산 핵심 소재 역시 미·중 무역 갈등 구도에서 앞으로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공급망 다변화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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