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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수입차 호황?… 벤츠·BMW 아니면 3000만원 할인에도 힘들어

[취재뒷담화]수입차 호황?… 벤츠·BMW 아니면 3000만원 할인에도 힘들어

기사승인 2021. 03.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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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입차 판매 27만대…역대 최다
전체 車 판매량 중 17%…'독3사' 비중 59%
캐딜락 등 2월 두자릿수 판매…닛산은 철수
재고 소진위해 3000만원 이상 프로모션
치열한 수입차 경쟁…인프라 확충 힘써야
2020 Cadillac Escalade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제공=캐딜락 코리아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도 내수시장에서 수입차 판매는 27만4859대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국내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 수입차 점유율이 약 17%에 달했죠. 하지만 수입차 중 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 등 이른바 ‘독3사’(독일 수입차 브랜드 3종)의 비중이 60%에 육박하면서 다른 수입차 업체들 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투톱인 벤츠·BMW 판매량은 국내 중견 완성차 브랜드를 뛰어넘었습니다. 한 해 수십대 판매에 그치고 있는 브랜드들에게는 전혀 딴 세상 이야기인셈이죠.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월평균 판매량 100대를 넘기지 못한 브랜드는 캐딜락·재규어·한불모터스(푸조·시트로엥) 등입니다. 롤스로이스·벤틀리·람보르기니 등도 두 자릿수의 판매량을 보이지만, 이들 브랜드와는 결이 다르죠. 이에 앞서 닛산·인피니티는 줄어든 판매량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지난해 말 결국 한국시장에서 조용히 퇴장했습니다.

‘할인에는 장사없다’는 말이 있듯, 세대변경을 앞두고 줄어드는 판매량으로 쌓여가는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저마다 프로모션을 강화해 분위기 전환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보통 수입차 브랜드는 분기마감과 연말에 연식변경을 앞두고 재고 소진을 위해 프로모션을 크게 확대해 왔지만, 이제는 연중 상시로 실시할 정도죠.

발등에 불이 떨어진 브랜드들은 프로모션 폭을 더욱 키워가고 있습니다. 캐딜락은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브랜드를 상징하는 모델인 ‘에스컬레이드’가 세대 변경을 앞두고 최대 3000만원 할인에 들어갔고, 여기에 대부분의 모델에 60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해 판매량 회복에 힘쓰고 있죠.

한불모터스(푸조·시트로엥)는 최대 약 600만원 선이며, 지프는 20% 할인을 비롯해 세대변경을 앞둔 ‘그랜드 체로키’에 약 1300만원의 할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재도약을 노리는 재규어 랜드로버는 일부 모델에 따라 최대 2000만원, 마세라티 역시 이 수준을 상회한다고 합니다.

프로모션 강화로 수입차를 구입할 좋은 기회라는 얘기도 나오는 반면, 일각에서는 이러한 프로모션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가격에 거품이 많이 꼈다는 방증이라는 것이죠. 수입차 시장 내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제네시스가 빠른 성장으로 수입 프리미엄차 시장을 잠식하고 있죠. 할인은 판매량의 반짝 증가를 불러오겠지만, 국내 시장에서 오래 남기 위해서는 인프라에 대한 투자 등 근본적인 문제 해소에도 나서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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