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시장 ‘코로나 보복 소비’, 고가 수입차 인기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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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시장 ‘코로나 보복 소비’, 고가 수입차 인기 견인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2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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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1억원 이상 작년보다 69%↑
66% 법인 소유…슈퍼카도 고공행진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미증유의 코로나19 장기화에 ‘보복소비’가 시장을 좌우하는 가운데 자동차 시장에서도 고가 수입차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초부터 1억원 이상 고가 수입차 판매가 늘고 있으며, 이중 법인차의 비율은 6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판매된 1억원 이상 고가 수입차는 8257대로 작년 같은 기간(4880대)에 비해 69.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억5000만원 이상 수입차는 1850대로 작년(1257대)보다 47.2% 증가했다.

고가 수입차 중 올해 들어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의 GLE 400 d 4MATIC 쿠페(701대)였다. 벤츠의 AMG G 63(585대)와 CLS 450 4MATIC(485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브랜드별로는 BMW(2700대)가 가장 많았다. 이어 벤츠(2653대), 포르쉐(1499대), 아우디(600대), 볼보(257대)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모델이 3억원 이상인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사진>와 롤스로이스, 벤틀리도 연초부터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람보르기니는 지난달까지 50대를 판매하며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8.9% 늘었고, 롤스로이스는 41대로 70.8% 증가했다. 벤틀리는 35대를 판매하며 작년보다 20.7% 늘었다.

최근 수입차의 인기가 고공행진하면서 고가 모델의 판매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억원 이상 수입차 판매는 전년보다 48.8% 증가한 4만3158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연간 3만대를 넘어섰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산차 중에서는 프리미엄 모델의 상품성이나 가격대를 갖춘 제품이 없기 때문에 고급차 수요가 수입차로 쏠리는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억눌린 소비 욕구가 고가 수입차 구매로 이어진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1억원 이상 수입차 중 법인 명의 구매 비율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까지 판매된 1억원 이상 수입차 중 법인명의 수입차는 총 5432대로 65.8%를 차지했다. 고가 수입차 3대 중 2대는 법인차였던 셈이다.

람보르기니의 경우 올해 판매된 50대 중 43대(86%)가 법인 명의로 그 중에서도 우루스(35대)가 가장 많았다. 롤스로이스는 41대 중 5대, 벤틀리는 35대 중 11대만 개인 구매였다.

작년에도 1억원 이상 수입차 판매에서 법인차가 차지한 비율은 69.3%(2만9913대)에 달했다. 한편 지난해 회삿돈으로 고가의 수입차를 구매해 사적으로 이용한 사주 일가들이 국세청에 적발되는 등 법인 명의로 수입차를 구매하는 관행은 꾸준히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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