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ㆍ차박 열풍도 선두주자
[e대한경제=이근우 기자] 수입차 시장에서도 MZ세대가 큰손으로 떠올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개인 등록된 10∼30대 소유 수입차는 지난해 6만5601대로, 전체의 37.3%에 달한다. 수입차 10대 중 4대는 10∼30대 소유인 셈이다. 이는 40대나 50대보다 높은 수치다.
올해도 1~5월까지 수입차 누적 대수 중 10~30대 소유는 2만7170대로, 전년 동기(2만3710대) 대비 14.6% 증가했다.
한 수입차 딜러는 “젊은 고객들이 늘고 있는데다 과거보다 구매 가격대 역시 올라가고 있다”며 “이미 5000만원 이상은 수입차 축에도 못들 정도고 중ㆍ대형급 7000만원은 돼야 수입차 좀 탄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전했다.
수입 베스트셀링 모델은 벤츠의 ‘E-클래스’다. 준대형급 세단으로 분류돼 가격이 6000만원 중반부터 시작하는데도 현재까지 1만3552대(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기준)가 팔렸다. 심지어 외국계 완성차 3사 중에서 이보다 더 많이 판매한 모델은 르노삼성차 ‘QM6(1만4674대)’밖에 없다.
MZ세대의 가세로 올해도 고가 수입차 시장은 고공비행 중이다. 실제로 올들어 5월까지 1억원 이상 가격대의 수입차 판매(KAIDA 기준)는 2만6798대로, 전년 동기(1만5667대) 대비 71% 급증했다. 전체 수입차(12만1566대) 가운데 억대가 넘는 수입차 비중은 22%에 달한다.
1억원에서 1억5000만원대 수입차 1위는 벤츠(7756대)로,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늘었다. 다음으로 BMW(6669대), 포르쉐(3485대) 순이다. 특히 포르쉐의 경우 스포츠카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판매가 82%나 급증했다. 올해 판매된 포르쉐 가운데 95% 이상이 1억원이 넘는 고가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보복ㆍ보상 심리로 수입차가 불황 속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차박 열풍까지 더해지며 2030을 중심으로 전기차 선호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며 “생애 첫 차로는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나만의 공간’과 ‘여행 감성’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근우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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