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배송기간 3~4일 소요 공지…실제 최대 1개월 가량 지연

요소수 주요 거점지역 주유소 중 한 곳인 경기 군포시 한 주유소에 요소수 한정판매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요소수 주요 거점지역 주유소 중 한 곳인 경기 군포시 한 주유소에 요소수 한정판매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탁지훈 기자]정부가 요소수 사태가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온라인몰에서는 여전히 요소수 배송이 늦어지고 있다. 심지어 환불이나 주문취소도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네이버쇼핑에 등록된 한 요소수 판매업체는 "요소수 업무 폭주로 배송기간이 3~4일 지연되고 있다"며 공시했다. 또 다른 업체도 평균 배송기간이 5~6일 소요된다고 공지하고 있다.

문제는 두 업체가 공시한 배송기간 보다 최대 1개월 정도 더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8일 두 업체의 네이버쇼핑 페이지에 따르면 소비자 A씨는 "11월 9일에 주문한 요소수 2통 중 1통만 배송이 왔다"며 "그러나 나머지 1통은 아직도 배송이 되지 않은 상태다. 취소도 안되고 사기 아니냐"라고 말했다.

B씨는 "지난달 9일에 결제하고 아직도 받지 못했다"며 "환불을 하려고 해도 되지 않는다. 처리부탁한다"고 전했다.

C씨는 "2통 주문했는데 통관 문제로 1통만 먼저 오고 나중에 다른 1통이 온다는 게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며 "환불도 안되고 언제온다고 고지라도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D씨는 "구입할 때는 즉시 출고라고 명시돼 있어 주문했다"며 "그러나 현재(지난 7일)까지 배송이 되지 않고 있고 구매취소도 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씨는 "지난달 9일 4통 주문했는데 3통만 왔다"며 "배송이 너무 길어져 1통만 구매를 취소하려 했지만, 업체 측에서 '취소불가'라고 안내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요소수 판매업자들은 요소수 대란으로 가격이 오르자 1~2주면 배송이 가능하다며 소비자를 현혹하고, 결제 후에는 상품 출고 처리와 송장을 발부해 환불신청을 차단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7일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통해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수입 물량을 수시 점검하고, 수입품·검사합격품·환경부 신고 여부 등도 지속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수입 요소수 온라인 판매, 정보공개 대상 확대 등을 통해 질서 있는 정상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중장기 위험 요인을 지속해서 관리하면서 공급망 전반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3일 '제24차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열고 분야별 요소수 수급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차관은 "요소·요소수 물량을 차량·산업·농업용 등 세부 분야별로 최소 6개월분 이상 확보했다"며 "해외로부터 확보한 물량 등을 포함해 요소수 수급 전망을 분석한 결과 총량뿐 아니라 분야별로도 요소수 수급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여전히 요소수 재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입장도 나온다. 한국주유소협회는 "11월 초보다 물량이 풀리고 있지만 아직은 제한적인 수준"이라며 "생산된 요소수를 시장에 빠르게 푸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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