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미래車 생산 확대 따른 수요 증가에 대규모 투자 나서
정유업계도 운송 수요 회복에 힘 입어 수익성 개선할 듯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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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올해 화학 부문 역시 위드 코로나를 맞아 전반적으로 수요 증가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몇몇 도전 과제들이 호재와 함께 공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차전지(배터리) 업체들은 올해도 바쁜 한 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각 국이 자동차와 관련한 환경규제 강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은 어떻게든 환경기준을 맞추기 위해 전기차 등 미래 친환경차 생산 비중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배터리 업계의 호재로 이어진다.

KDB미래전략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배터리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40% 증가한 476GWh 수준으로 전망된다. 특히 환경기준을 강화하는 미국, 유럽 등의 전기차 배터리 수요 비중이 클 것으로 보인다. 위드 코로나로 자동차 소비가 점차 살아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기차 비중이 필연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은 업계엔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업체들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특히 미국 현지투자 움직임이 주목된다. 내년에도 이어질 미중갈등이 국내 배터리 업계에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적극적인 증설 및 미국 배터리 공급망 재편 등 영향으로 2020년 전세계 기준 생산비중이 17%에서 2022년 23%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전반적인 상황은 양호하지만 크게 두 가지 변수가 있다. 우선 완성차 업계의 반도체 수급 문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의 문제다. 전기차의 경우 내연기관차에 비해 들어가는 반도체가 더 많다. 고객사인 완성차 업계의 반도체 부족 문제에 배터리 업계가 대처할 수 있는 부분은 한정적이다.

리튬, 코발트 등 배터리의 주요 원료 가격 상승 및 원가경쟁력과 관련한 부분도 변수로 거론되지만 이에 대해선 어느 정도 예측 및 대처가 가능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공급 자체가 타이트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여 수익성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 같진 않다”며 “원료가격 상승 및 생산원가 문제는 장기계약을 통한 서플라이체인 구축, 스마트팩토리 등을 통해 상쇄 가능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저마다 전투력 있는 CEO(최고경영자)들을 내세운 국내 배터리 3사가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벌일 싸움도 관심사다. 이와 더불어 오는 27일로 예정된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여부도 올해 눈 여겨 볼만한 포인트다.

정유 및 석유화학 부문 역시 세계 각 국의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동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유업계엔 호재로 여겨진다. 대부분의 수요가 운송 부문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변종 우려 등도 있지만 결국 위드 코로나로 세계 각 국의 이동제한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2022년엔 운송유 수요 회복에 따른 항공유, 휘발유 등의 가격 상승으로 코로나19 이후 배럴당 1~3달러 박스권에서 정체됐던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배럴 당 4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수익성과 관련해서도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석유화학 부문은 에틸렌 등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공급 증가가 예상되지만, 수출 회복에 힘입어 지난해 수준의 업황은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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