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뉴 렉스턴 스포츠·칸 앞 모습. ⓒSR타임스
▲쌍용자동차 뉴 렉스턴 스포츠·칸 앞 모습. ⓒSR타임스

- 안전·부드러운 코너링·고급사양 장착으로 운전 편의성 높여
- 쿠퍼타이어 장착으로 주행 능력 향상 및 소음 감소

[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국내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안전·편의 성능을 더욱 향상시키고 다시 돌아왔다. 

국내 픽업 시장은 2002년 무쏘 스포츠를 시작으로 약 20년간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그 중심에는 쌍용차의 픽업시리즈 모델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다.

그동안 글로벌 메이커들이 픽업 모델을 잇달아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지만 쌍용차의 렉스턴 스포츠·칸이 지난해(1~11월) 국내에서 약 82%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대한만국 대표 리얼 K-픽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 하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시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뉴 렉스턴 스포츠·칸'을 시승했다. 이번에 탄 차는 뉴 렉스턴 스포츠·칸 '익스페디션(EXPEDITION)' 트림이다. 

이 모델의 가장 큰 장점은 강력한 힘을 겸비한 스마트 함이다. 쌍용차에 따르면 스포츠·칸의 파워트레인 퍼포먼스를 강화하고 국내 픽업모델 최초 첨단 커넥티드카 시스템을 적용했다. 16가지의 최첨단 주행안전 보조시스템(ADAS)을 장착해 수입 경쟁 모델을 압도적으로 뛰어 넘는 편의·안전성 등을 갖췄다. 

▲도로를 질주하는 뉴 렉스턴 스포츠·칸. ⓒ쌍용자동차
▲도로를 질주하는 뉴 렉스턴 스포츠·칸. ⓒ쌍용자동차

이날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경기도 파주출판도시 휴게소까지 왕복 65㎞를 달렸다. 처음 눈을 사로잡는 부분은 차체 크기였다. 이 차의 전장은 5,405㎜, 전폭이 ▲1,950㎜다. 타임스케워 주차공간 한 면을 꽉 채우는 크기다.

전고도 1,895㎜로 도로에 서면 주변을 내려다볼 수 있을 정도로, 차에 타는 것만으로도 안정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실내만 놓고 보면 픽업트럭을 타는지, 일반 세단을 타고 있는 건지 헷갈릴 정도다. 공간 또한 넓어 성인 남성 4~5명이 타도 충분한 넓은 공간이 매력적이었다. 

넓은 실내 공간과 함께 주황색 바탕의 나파가죽 시트는 화려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안전·편의 성능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한 층 강화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릴과 후드 패션 가니쉬 등 육중한 남성미의 외관과 함께 실내 곳곳에 섬세한 편의장치가 돋보였다.  

이날 쌍용차는 일반 타이어가 아닌 오프로드 전용 '쿠퍼 타이어'를 장착했다고 설명했다. 시승 기간 동안 눈도 오고 길도 미끄러우니 부드러운 승차감보단 안전을 택한 것이다. 쿠퍼 타이어는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행질감은 순정타이어 보다 거칠고 노면에 진동과 소음이 비교적 큰 편이다.  

▲오프로드용 쿠퍼타이어. ⓒSR타임스
▲오프로드용 쿠퍼타이어. ⓒSR타임스

그럼에도 출발은 예상외로 부드러웠다.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에도 스티어링 휠은 가벼웠고, 조향감 또한 예리해 코너링에 있어서 큰 불편함은 없었다. 여기에 큰 차체에도 불구 '3D 어라운드뷰 시스템' 기능으로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좁은 길도 불안하지 않게 지나칠 수 있었다. 자유로 진입 후 힘이 어느 정도인지 제한속도 90km 내에서 고속주행을 진행했다.

경유차에 픽업트럭임에도 실내 정숙성은 탁월했다. 엔진 소리가 차 밖에서 들을 때는 꽤나 우렁찼지만, 안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노면에서 느껴지는 진동 또한 효과적으로 잡아내 주행질감 측면에서 만족스러웠다.

고속주행 역시 픽업트럭의 무게감은 분명 한계였지만 비교적 무난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시속 90㎞는 가볍게 도달했기 때문이다.

오토크루즈 기능 또한 수준급이어서 90km로 정해 놓고 달렸을 때 한치의 오차없이 설정 속도를 계속 유지해나갔다. 여기에 주행안전보조시스템(ADAS)이 장착돼 만약 차선에서 이탈한다면 경고음이 떠 더욱 신중하게 운전할 수 있었다. 

쌍용차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기존 모델에 적용한 9가지 ADAS 기능 외에 ▲중앙차선유지보조(CLKA) ▲차선유지보조(LKA) ▲후측방 충돌보조(BSA) ▲후측방 접근충돌방지보조(RCTA) ▲안전하차경고(SEW) ▲안전거리경고(SDW) ▲부주의운전경고(DAW) 등 7가지의 안전기술(Active Safety)을 포함해 총 16가지의 첨단 주행안전 보조시스템(ADAS)은 향상된 안전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뉴 렉스턴 스포츠·칸 후면부. ⓒSR타임스
▲뉴 렉스턴 스포츠·칸 후면부. ⓒSR타임스

다만 쿠퍼타이어 장착으로 주행감은 안정적이지만 조금 둔탁한 느낌이었다. 운전에 방해될 만큼은 아니었지만, 경유차 특유의 소음은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몸집이 큰 것도 우리나라 도로나 주차장 크기를 감안해 선택할 부분으로 보인다. 최근에 지은 아파트 내 주차장은 넓게 나와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10년 이상된 아파트나 좁은 골목길 등에 차를 세운다면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스포츠·칸의 장점은 최첨단 안전·편의 기능과 여기에 다른 수입 픽업트럭에는 없는 최고급 사양일 것이다. 그럼에도 수입차에 비해 저렴한 가격은 매력적이다. 

스포츠·칸 중 스포츠 모델 판매가격 ▲와일드(M/T) 2,519만원 ▲프레스티지 3,075만원 ▲노블레스 3,450만원 ▲익스페디션 3,740만원이다.  칸 모델은 ▲와일드 2,990만원 ▲프레스티지 3,305만원 ▲노블레스 3,725만원 ▲익스페디션 3,985만원이다.

칸 익스페디션 가격이 쉐보레 신형 '리얼 뉴 콜로라도'의 최하 트림인 익스트림 가격(4,050만원)과 비교해 65만원 정도 저렴한 것을 감안하면 '가성비 끝판왕'으로 불릴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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