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 '전동화' 외치는 폭스바겐, 韓시장은 '디젤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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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 '전동화' 외치는 폭스바겐, 韓시장은 '디젤 주력'?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2.01.16 2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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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0년까지 전동화 70% 외치는 폭스바겐, 국내선 디젤 판매 '주력'
- ‘신형 8세대 골프’와 ‘신형 아테온’ 출시...1968cc 디젤엔진 장착
- 국내 '디젤 선호' 남아있어...폭스바겐, 수익률 높이기 위한 '전략'
2022 폭스바겐 아테온 [사진=폭스바겐 홈페이지]
2022 폭스바겐 아테온 [사진=폭스바겐 홈페이지]

국내 디젤 차량의 선호도가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폭스바겐은 유독 디젤 차량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어 주목된다.

14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판매는 173만5036대로 전년동기대비 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 휘발유차는 88만8059대로 전년 95만4149대보다 7.9% 줄어든 반면 경유차는 43만23대로 전년 59만5503대보다 무려 27.8%나 줄었다.

이처럼 디젤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눈에 띄게 줄어듦에도 불구하고 폭스바겐은 국내에 디젤차량을 새롭게 라인업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신형 8세대 골프(The Golf 8)’와 ‘신형 아테온(The new Arteon)’을 동시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골프와 아테온은 모두 배기량 1968cc의 디젤엔진을 장착했다.

지난해 11월 부임한 사샤 아스키지안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 부문 사장은 “폭스바겐코리아는 자동차 산업의 끊임없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고객들에게 ‘합리적 프리미엄’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선택지를 마련할 예정”이라며 “그 시작은 시대를 초월하는 아이콘 신형 8세대 골프와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 신형 아테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폭스바겐이 꾸준히 디젤 차량을 판매하는 원인으로 '장기전'을 꼽는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녹색경제신문에 "폭스바겐의 경우 2030년에 70% 전동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때까지 어쨌든 내연기관 자동차가 5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다. (디젤 차량을) 털어내려는 목적도 없진 않지만, 아직 SUV 차량에는 디젤이 들어가는 등 선호하는 부류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의 디젤 차량 선호도가 아직까지 높다는 점도 판매의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에선 과거 상업용 소상공인 등에 대한 유류비 지원도 아직까지 남아있어 경유 차량을 선호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0년에는 디젤 차량이 전체 차량의 31.4%를 차지했는데, 이는 해외의 다른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매우 높은 비중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과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디젤 차량의 경우 가속력이나 효율의 편의성 등에 의해 국내에서 선호되는 경향이 있다"며 "디젤 차량 비중이 한국처럼 높은 국가는 극히 드물다. 문제는 이를 수익성 창출에 이용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폭스바겐이 환경을 생각하지 않고 수익을 극대화 하겠다는 모습"이라며 "국민들이 디젤을 어느정도 선호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나오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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