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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왜건의 무덤’서 승부수 띄운..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시승기] ‘왜건의 무덤’서 승부수 띄운..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Genesis
2022-07-07 14:33:01
G70 슈팅 브레이크
G70 슈팅 브레이크

[양평=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한국시장은 ‘왜건의 무덤’으로 불린다. 불과 3~4년 전부터 글로벌 시장 트렌드에 따라 SUV가 강세를 보인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한국 소비자들은 전통적으로는 세단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G70 슈팅 브레이크를 내놨다. 모델명 슈팅 브레이크(Shooting Brake)는 유럽 귀족들의 ‘사냥용 마차’에서 따왔다. 그냥 편하게 왜건(Wagon)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유럽에서는 에스테이트 카(Estate Car)로 통한다.

■ 변형된 ‘두 줄 램프’..디자인 변화

G70 슈팅 브레이크
G70 슈팅 브레이크

제네시스 브랜드는 ‘두 줄 램프’가 상징적인 디자인 요소다. G80를 시작으로 G70, G90, GV60, GV70, GV80 등 세단에서 SUV에 이르기까지 제네시스 전 모델에 동일하게 두 줄 램프가 적용된 때문이다.

그러나 왜건형 스타일 G70 슈팅 브레이크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분리된 두 줄 램프’가 적용돼 차별적이라는 말이 나온다. 램프는 상하로 2개가 아니라 모두 4개로 구성된 점이 이채롭다.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두 줄 램프’의 점진적 변화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G70 슈팅 브레이크는 세단이나 SUV와는 달리 개성적인 스타일을 간직한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변화된 디자인을 적용한 첫 대상으로 꼽힌 셈이다.

G70 슈팅 브레이크의 머플러 디자인도 눈에 띈다. 제네시스 머플러는 그동안 5각형의 크레스트 라디에이터 그릴의 모양새를 형상화 시켰었는데, 이번 슈팅 브레이크에는 타원형 모습이다. 이는 달리기 성능 등 스포츠 성능을 부각시키기 위한 연출로 보여진다.

■ 세분화 시킨 주행모드

G70 슈팅 브레이크
G70 슈팅 브레이크

시승차는 G70 슈팅 브레이크 스포츠 모델. 배기량 2.0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55마력(6000rpm), 최대토크 36.0kgf.m(1400~4000rpm)의 파워를 발휘한다.

유럽시장에서는 2.2 디젤 모델도 소개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디젤차(경유차)가 대표적인 반친화 차량으로 꼽히고 있는 추세여서 결국 배제됐다는 후문이다. 잘 판단했다는 생각이다.

주행 감각은 가솔린 모델로서 부드러운 승차감을 보인다. 차체 사이즈(전장 4685mm)가 크지 않은 만큼 핸들링에서도 맛깔스런 반응이다. 8단 자동변속기와의 조합도 괜찮은 세팅이다.

주행 모드는 에코, 콤포트, 스포츠, 스포츠플러스, 커스텀 등으로 세분화 된 게 포인트다. 에코와 콤포트 모드에서는 안락한 주행감을 맛볼 수 있는데, 출퇴근 길에서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세팅이다. 연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서울과 춘천을 잇는 고속도로에서는 달리기 성능을 살펴볼 수 있었다. 스포츠 모드를 적용하면, 시트는 곧바로 몸을 감싸줘 안정감을 높인다. 스티어링 휠도 콤포트 모드 보다는 하드하게 바뀐다.

G70 슈팅 브레이크
G70 슈팅 브레이크

시승차에 적용된 타이어는 19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된 미쉐린 브랜드. 7~8년 전까지는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가 신차에 한국타이어를 써왔었지만, 주행시 정숙성과 내구성, 고성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브랜드를 교체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쉐린 타이어는 앞쪽은 225mm, 뒷쪽은 255mm에 달한다. 앞과 뒤에 사이즈를 달리 적용한 건 핸들링과 순간 가속시 안정감을 더하기 위함이다. 편평비는 40~35 시리즈로 설계됐는데, 이는 고성능 스포츠카에도 적합한 한 세팅이다.

스포츠 모드에서의 퍼포먼스는 기대치보다는 밋밋한 반응이다. 순간 가속 등 치고달리는 맛이나 엔진 사운드 등에서도 당초 예상했던 생각을 벗어난다. 차체 하단에서 들려오는 로드 노이즈가 감지되는데, 출력은 부족한 감이 없잖다.

다만, 스포츠플러스 모드로 전환하면 정갈하면서도 굵직한 엔진사운드와 함께 폭발적인 달리기 성능을 맛볼 수 있다. 민첩한 몸놀림에 스포츠카 못잖은 정도로 치고 달리는 맛이 살아난다.

도로의 상황이나 속도 등을 감안한 시프트 업 다운에서도 터보랙은 불편한 감각은 아니다. 부드러우면서도 한 박자 빠른 반응이다. 커스텀 모드의 경우에는 개인 운전자의 취향에 맞춰 세팅할 수 있다.

G70 슈팅 브레이크
G70 슈팅 브레이크

주행 모드는 총 5개 부문으로 세팅됐지만, 콤포트와 스포츠 모드에서의 차별성이 부각되는 건 아닌 수준으로 판단된다. 스포츠플러스 모드를 없애고, 아예 스포츠 모드에 편입시키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겠다.

G70 슈팅 브레이크에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다중 충돌방지 자동제동 시스템, 안전 하차 경고, 후석 승객 알림,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전/후방 주차 거리 경고 등 다양한 안전 편의사양이 대거 탑재된 것도 매력 포인트다.

■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의 관전 포인트는...

G70 슈팅 브레이크
G70 슈팅 브레이크

G70 슈팅 브레이크는 왜건에 속하는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소비자 인기가 높지 않다. 그래서 한국시장은 ‘왜건의 무덤’으로도 불려온다. 그런만큼 G70 슈팅 브레이크는 제네시스 브랜드 입장에서는 그냥 상징적인 모델이다. 대량으로 판매하는 차는 아니라는 얘기다. 다만, 국내 자동차 소비자들에게는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겠다.

그러나 G70 슈팅 브레이크는 틈새시장을 노려볼 수도 있다. 왜건에 속하지만, 세련미와 모던한 디자인 감각을 갖춘데다, 실용성이 더해진 차량이라는 점에서 여성 고객이나 30대 젊은 층 부부, 40대 초반의 남성 직장인들에게는 매력을 더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다.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의 국내 판매 가격은 트림별 모델에 따라 4310만~4560만원 수준이다.

G70 슈팅 브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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