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급 중고차 판매량 급증했지만…‘금리 인상·유가 급등’에 가격 ↓

신차급 중고차 판매량 급증했지만…‘금리 인상·유가 급등’에 가격 ↓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2.07.2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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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장안평 중고차매매시장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신차 출고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신차급 중고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금리 인상과 유류비 인상 등으로 중고차 가격이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 첫자가 발표한 2022년 1~6월사이 애플리케이션(앱) 내 중고차 거래 데이터 분석 결과, 판매량이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지난 6월 들어선 신차급 중고차가 기존 인기 모델 판매량을 뛰어넘기도 했다. 지난 2019~2021년식 모델 판매량의 경우 가성비 매물로 수요가 높은 2016~2018년식 모델 판매량을 추월했다.

가장 큰 인기를 누린 중고차 모델은 현대차 그랜저HG였다. 그랜저HG는 사회 초년생들의 첫차를 비롯해 중고차를 처음 접할 때 빼놓지 않고 언급되는 모델이다. 판매량 1위를 기록한 그랜저HG는 평균 1057만원에 구매가격이 형성됐다. 이어 현대차 아반떼 AD, 기아 올 뉴 카니발이다.

수입차 부문에선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으며, C클래스와 BMW 5시리즈가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했다.

친환경차 인기도 눈길을 끈다. 상반기 내내 치솟았던 고유가 여파로 휘발유와 경류 모델은 기존 판매량 대비 약 10% 감소했다. 반면, 하이브리드 모델과 전기차는 28% 상승하면서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중고차 판매가 증가한 이유는 완성차 업체의 신차 출고 지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신차 계약 고객을 최대 18개월 이상 대기시키거나, 일부 옵션을 탑재하지 않는 등 차량 판매에 큰 차질을 빚었다.

첫차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대두된 신차 출고 지연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기다림에 지친 소비자들이 보다 적극적인 구매 활동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른 고유가 흐름이 지속된 데 더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기조로 인한 금리 인상 등 부정적인 전망이 지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고차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가격이 소폭 하락하고 있다는 조사도 나온다.

25일 빅데이터 기반 중고차 플랫폼 기업 엔카닷컴에 따르면, 이달 중고차 가격은 전월 대비 국산차가 평균 1.3%, 수입차가 평균 1.0% 하락했다. 올해 신차 대기가 길어짐에 따라 중고차 다소 상승했지만, 지난 5월 이후 3개월 연속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통계를 보면, 국산차는 기아 스포티지 디젤이 3.14%, 르노코리아 SM6(가솔린)가 3.02%, 제네시스 G80이 2.75%, 현대차 코나가 2.23% 하락하는 등 대부분 차종의 가격이 하락했다.

수입차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우디A6(디젤)가 3.47%, BMW 3시리즈가 2.88%, 벤츠 C클래스가 1.76% 하락하는 등 대부분 중고차 가격이 내렸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중고차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차를 인도받기 위한 대기시간이 여전히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다만 주행거래 1만km 미만, 출시 1년 이내 신차급 중고차는 가격 강세가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이민구 케이카 PM1팀 수석 애널리스트는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는 하락세”라면서도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1년이 넘는 인기 차종은 가격이 많이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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