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2인자’ BMW, 벤츠 제치고 수입차 시장 주도권 잡았다

시간 입력 2023-03-07 07:00:10 시간 수정 2023-03-06 1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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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1만2470대·벤츠 8419대…판매 격차 4051대
세단·SUV 고른 판매…5시리즈 필두로 X4·X3 인기
3월 XM·4월 iX1 출격 대기…올해 신차 10종 출시

BMW가 올해 들어 두 달 연속 벤츠를 제치며 수입차 시장 주도권을 잡는 데 성공했다. 주력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높은 수요에 발맞춰 물량 공급을 빠르게 늘린 영향이다. BMW는 XM을 시작으로 연내 10종의 신차를 투입해 ‘만년 2인자’ 꼬리표를 떼고, 수입차 시장 1위 굳히기에 나설 계획이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MW의 올해 1~2월 국내 판매량은 1만247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증가했다. 이 기간 벤츠의 국내 판매량이 841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1~2월 누적 국내 판매량 기준 BMW와 벤츠의 격차는 4051대다.

BMW는 올해 1월에 이어 2월에도 벤츠를 꺾으며 초반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BMW의 1월 국내 판매량은 6089대로 벤츠(2900대)를 가볍게 제쳤고, 2월에도 6381대를 팔며 벤츠(5519대)를 근소한 차이로 추월했다. BMW와 벤츠의 판매 격차가 1월 3189대에서 2월 862대로 크게 줄어들기는 했지만, BMW가 여전히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BMW가 수입차 시장 1위를 수성한 비결은 세단과 SUV의 고른 판매 덕분이다. 올해 누적 4583대가 팔린 간판 세단 5시리즈를 필두로 X4(1563대), X3(1148대) 등 대표 SUV가 BMW의 판매 질주를 이끌었다. 같은 기간 6시리즈도 1042대가 팔리며 BMW의 판매를 뒷받침했다. 5시리즈 중 520 모델은 지난달에만 1310대 판매를 기록하며 가장 많이 팔린 수입 가솔린 세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수입차 시장 2위로 밀린 벤츠는 주력 세단을 앞세워 선두 탈환을 노리고 있다. 벤츠의 판매를 견인한 세단은 올해 누적 2569대가 팔린 E클래스로, 가솔린 모델인 E250과 하이브리드 모델인 E350 4매틱이 꾸준한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S클래스(2010대)와 C클래스(955대)가 E클래스의 뒤를 이었는데, 하이브리드 세단인 C300 4매틱과 S580 4매틱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

BMW와 벤츠를 중심으로 물량 공급이 증가하면서 수입차 시장도 지난달을 기점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제너럴모터스(GM)의 픽업·SUV 브랜드인 GMC의 수입차 시장 합류도 일부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는 2만1622대로 전월 대비 33.3% 증가했다. 정윤영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2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일부 브랜드의 물량 확보와 신차 효과, 신규 브랜드 등에 힘입어 전월 대비 증가했다”고 말했다.

BMW ‘뉴 XM’.<사진제공=BMW코리아>

BMW는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MINI를 포함해 올해 신차 3종, 완전변경 모델 3종, 부분변경 모델 3종, 에디션 모델 1종 등 총 10종의 차량을 새롭게 선보여 수입차 시장 주도권을 굳힐 계획이다. 우선 올해 상반기 신차 BMW XM·M3 투어링·iX1, M2·X1 완전변경 모델, Z4 부분변경 모델과 MINI 일렉트릭 레솔루트 에디션을 국내 출시한다. 하반기에는 5시리즈 완전변경 모델과 X5·X6 부분변경 모델을 투입한다.

우선 BMW는 올해 첫 신차로 낙점한 ‘뉴 XM’을 이달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뉴 XM은 BMW의 고성능 브랜드인 ‘M’ 전용 초고성능 SUV이자 M 라인업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M 트윈파워 터보 V8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해 최고출력 653마력, 최대토크 81.6kg·m를 발휘한다. 29.5kW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전기 모드로 약 80km(WLTP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뉴 XM의 국내 판매 가격은 2억2000만~2억3000만원으로 예상된다.

BMW의 첫 소형 전기 SUV인 ‘뉴 iX1’도 다음달 국내 출격을 앞두고 있다. 뉴 iX1은 완전변경을 거친 3세대 X1 기반의 전기차로, 최대 313마력의 출력을 갖췄다.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417~440km(WLTP 기준) 수준이며, 국내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뉴 iX1은 ‘iX1 xDrive30 xLine’과 ‘iX1 xDrive30 M 스포츠 패키지’ 등 두 가지 모델로 운영될 예정이며, 예상 가격은 6600만~6950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BMW가 신형 5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기존 모델의 재고를 빠르게 소진한 점도 판매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신차에 대한 충분한 물량 확보가 이뤄지면 벤츠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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