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잘 나가는 차는 '그랜저'…질주 막아설 대항마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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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잘 나가는 차는 '그랜저'…질주 막아설 대항마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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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컨슈머타임스=이찬우 기자 | 현대자동차의 대표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가 출시와 동시에 히트를 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모델로 연초 판매량 추이가 심상치않다. 이에 그랜저의 질주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지켜보는 시선도 점점 많아지는 분위기다.

자동차 업계 실적을 분석해본 결과, 그랜저는 지난 1월 1만1305대, 2월 9627대 판매돼, 올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자동차로 조사됐다. 기아 카니발, 스포티지, 현대차 아반떼, 쌍용 토레스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달은 신차 판매량은 13만6050대로 전월 대비 4.2% 하락했다. 그랜저 판매량도 전월에 비해서는 소폭 감소했지만, 2위 카니발과의 격차는 3000대 이상으로 여전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랜저는 1986년 처음 출시된 모델로 오랜 세월동안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만큼 브랜드 자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추억도 켜켜이 쌓였다. 최근 출시한 모델(GN7)은 이 점을 영리하게 활용했다. '각 그랜저'라 불리는 초기 모델의 라인을 계승하면서 미래적인 디자인을 더한 것이다. 이에 지난해 사전계약 11만대를 달성하는 등 출시 이전부터 큰 화제가 됐다.

신형 모델은 현대차가 밀고 있는 '일자형 램프'가 도입된 첫 세단이다. 다소 독특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호불호가 갈렸지만 높은 판매량으로 우려를 불식했다.

그랜저 커뮤니티들을 살펴보면 이전 모델보다 차체가 커져 웅장함이 더해졌다는 평가가 많다. 구매자들은 초기 모델을 오마주한 스티어링 휠, 고급스러운 내부 인테리어, 우수한 주행 성능 등에 대해서도 대체적으로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가, 친환경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증가한 하이브리드차 수요도 영향을 끼쳤다.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판매된 그랜저 약 1만9000대 가운데 8100여대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2023 토요타 크라운.
2023 토요타 크라운.

하지만 앞으로도 이 같은 질주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강력한 경쟁 모델들도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어서다.

기아 K8은 그랜저와 같은 그룹 내 모델이지만 출시 때부터 '그랜저 급', '그랜저 경쟁모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은 차량이다. K8은 2021년 출시돼 지금까지 안정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K8은 지난해 4만5795대 판매돼 기아 브랜드 전체 판매 4위에 해당하고 10.7%의 점유율을 보였다. 그랜저와 차체도 비슷하고 하이브리드 트림이 강세인 점도 유사해 국내 모델 중에서는 유일하게 그랜저의 대항마로 꼽힌다.

수입 브랜드 중에선 올해 출시 예정인 토요타의 '크라운'이 주목받고 있다. 이 모델은 그랜저보다 차체는 조금 작지만 '크로스백' 스타일의 조금 더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브리드 명가 토요타의 차량인 만큼 하이브리드 성능도 우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일본차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점도 기대를 품게하는 요소다. 합리적인 가격을 확보한다면 충분히 그랜저를 위협할 만한 경쟁자가 될 수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그랜저는 실패한 적이 없는 베스트 셀러로 이번에 신차 효과까지 더해져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도 "경쟁 모델인 기아 K8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고, 토요타 크라운은 일본에서 워낙 인기가 많은 모델이어서 추후 그랜저 판매량에 영향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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