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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시장 지각변동] (1)중고차 年 30兆 시장 대기업 각축장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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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3-17 06:00:31   폰트크기 변경      

현대차ㆍ롯데렌탈 등 진출 임박
GMㆍ르노ㆍ카카오도 적극 추진
투명성 제고로 소비자 편익 ↑
중소기업 경쟁력 확보 등 숙


중고차 매매단지./사잔: 연합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국내 중고차 시장에 ‘대형 메기’가 등장한다. 현대차ㆍ기아와 롯데 등 주요 대기업들이 본격적인 중고차 시장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 하반기 인증 중고차 사업 개시를 목표로 사업에 필요한 전산작업 등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기존까진 도매 형태로만 중고차를 판매해온 롯데렌탈은 향후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한 소매 판매에도 나서 2025년까지 10%의 시장 점유율을 가져오기로 했다. GMㆍ쌍용차ㆍ르노코리아 등 주요 완성차업체들과 카카오 등도 중고차 시장 진출 카드를 매만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고차 시장은 연 380만대, 3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매머드급 시장이다.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만 따져도 연 250만대 규모에 달해 연 170만대 수준의 신차 시장보다도 크다. 해외에서의 성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관세청 등에 따르면 국내 중고차는 월마다 3만대가량이 수출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월 수출액 규모는 3억달러(약 3900억원)에 육박한다. 새 수익원을 찾는 대기업에 중고차 시장은 매력적인 시장일 수밖에 없다. 특히 완성차업체라면 기존 신차판매 사업 등과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

대기업들의 시장 진출이 기존 중고차 시장의 고질병인 허위매물ㆍ강매 등 관행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소비자들의 편익 제고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일각에선 대기업들의 시장 진출로 인해 중소기업 위주의 기존 산업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비스 품질 강화 등으로 대기업 진입에 앞서 독자적인 경쟁력 구축에 힘쓰는 기존 업체들의 움직임도 주목받고 있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등 대기업들의 중고차 시장 진출은 기존의 판도를 크게 바꿀 것”이라며 “중고차 시장의 ‘레몬 마켓’(저급품만 유통되는 시장) 문제가 해소되면서 대기업 위주의 시장구조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유통구조 투명화 등으로 신뢰도와 경쟁력을 끌어올리지 못한 업체들은 도태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강주현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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