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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전기차와 수입 전기차 가격대 비슷해져, 점유율 유지 비상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3-03-20 16: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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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전기차와 수입 전기차 가격대 비슷해져, 점유율 유지 비상
▲ 수입차업체들은 최근 가격경쟁력을 갖춘 전기차 신차를 앞세워 국내 수요를 노리고 있어 전기차 전환기에 국내 차 시장을 파고들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사진은 아우디 준중형 전기SUV Q4 e-트론. <아우디코리아>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가격이 코로나19 확산 뒤인 2021~2022년 사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업체들은 국내 시장에서 내연기관차 모델에선 고가의 프리미엄 차량 위주로 판매하고 있지만 전기차 모델은 현대차와 기아 주력모델과 가격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상황이 됐다. 수입 전기차들이 국내 시장을 더욱 빠르게 파고들 수 있어 보인다.

2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 전기차는 1~2월 1755대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75%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수입차 전체 판매 증가율 2.8%의 26배를 넘어서는 수치다. 

2022년 한해 수입 전기차가 2021년보다 226% 급증한 2만3202대가 판매된 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지속해서 수입 전기차 판매량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수입 내연기관차 시장은 프리미엄 브랜드, 그 가운데도 고가의 상위 차급 차량이 판매 상위권에 자리잡고 있는 반면 수입 전기차는 중형급 이하 차급 위주로 판매되고 있다.

최근 국산 전기차 가격이 높아지면서 비슷한 가격대에 있는 수입 전기차가 국산 전기차 내수 시장을 가파르게 잠식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대표 국산 전기차인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역시 지난해 연식변경을 통해 각각 판매가격이 트림별로 최대 400만 원가량 올랐다. 아이오닉5 가격은 5005만~6135만 원, EV6는 4870만~6245만 원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반적 차량 판매가격 상승은 특히 전기차 내수 판매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 전기차 인기 모델과 현대차 기아의 주력 전기차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서다.

지난해 수입 전기차의 모델별 판매 순위는 중형 세단 폴스타2(2794대), BMW i4(2353대), 중형 SUV BMW iX3(2096대), 준중형 SUV 아우디 Q4 e-트론(1987대) 순으로 나타났다.

가격도 국산 전기차와 큰 차이가 없다. 지난해 수입 전기차 판매 4위에 오른 준중형 전기SUV 벤츠 EQA의 판매가격은 5990~6790만 원으로 같은 차급인 현대차 아이오닉5와 가격대가 일부 겹친다. 

지난해 수입 전기차 톱3에 오른 모델들의 판매가격은 모두 5천만 원 중반~7천만 원 중반에서 시작해 일정 수준의 국고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올해 정부는 8500만 원 미만의 전기차에 최대 680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폴스타2는 488만 원, i4는 326만 원, iX3는 293만 원, Q4 e-트론은 253만 원을 받을 수 있다.

국내 수입차업체들은 중형 이하 차급에서 국산차와 비교해 경쟁력 있는 가격대의 전기차 신차를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올 4월 준중형 전기SUV iX1을 국내에 출시한다. 판매가격은 6600~6950만 원으로 국고 보조금 295만 원을 받을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약 6.2%였던 전기차 판매 비중을 15%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에도 메르세데스-벤츠는 2021년보다 3.7배 급증한 5006대의 전기차를 국내에서 팔았다.

지난해 수입 전기차 판매 톱3에 오른 모델들은 모두 비교적 최근에 출시돼 올해도 판매 호조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BMW iX3는 2021년 말 처음 국내에 출시됐고 폴스타2는 2022년 초, BMW i4는 지난해 4월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해 9월19일 기본 가격이 5970만 원부터 시작하는 전기차 Q4 e-트론을 국내에 내놨는데 이 모델은 판매 시작 단 12일 만에 수입차 월간 판매 2위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19.69%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해당 통계에서 제외된 테슬라의 전기차 국내 판매량 1만4571대를 추가하면 20%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국산 전기차의 가격 인상과 해외 완성차업체의 낮은 가격대 전기차 신차 국내 출시 확대가 맞물려 국내 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73.9%의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수입차 브랜드에서 가격경쟁력을 갖춘 전기차 신차를 내놓으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 판도에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3% 안팎을 차지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는 2022년 한해 동안 전기차 판매량을 전년 대비 267%, 1235% 늘렸다.

아우디코리아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아우디 Q4 e-트론를 앞세워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임현기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Q4 e-트론 출시행사에서 "Q4 e-트론은 수입차나 전기차를 처음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매력적인 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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