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태양광 제품을 판매해온 한화솔루션과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 전력중개사업에 나선다. 태양광을 넘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시장으로 사업 영토를 넓히며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단 포부다. 수익성 확보가 관건이지만, 한동안은 투자가 불가피하고 시장 규모가 커진다면 해결될 문제란 평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 HD현대에너지솔루션 등 기존에 태양광 셀과 모듈을 제조·판매하던 기업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사업에 나섰다.

전력중개사업 중 하나인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은 에너지 발전량을 예측해 전력거래소에 제출하고, 예측의 정확도에 따라 정산금을 지급받는 사업이다. 재생에너지 발전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계통 안정화와 효율적 운영을 위해 전력거래소(KPX)가 2021년 10월부터 시행 중이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다음 달부터 전력중개사업을 시작한다. 자사 태양광 시스템이 설치된 전국 모든 발전 시설의 동작 상태를 실시간 원격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하이스마트 3.0)이 기반이 된다. 흩어져 있는 태양광 발전소들의 발전량 데이터를 하나로 모으는 가상발전소(VPP)를 구축해 태양광 발전량을 예측한다는 계획이다. 1.6기가와트(GW) 이상 8000개가 넘는 태양광 발전소의 빅데이터로 높은 예측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은 지난 3월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사업을 개시하며 국내 분산에너지 사업에 진출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12월 첫 집합전력자원을 구성하고 올해 3월 전력중개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4월엔 첫 예측정산금을 수령해 자원보유자에게 정산금을 지급했다.

발전량 예측시장이 성장하며 정산금 규모도 커지고 있다. 전력거래소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제도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은 37개 사로, 참여자원은 3.4GW에 달한다. 지난해 동안 지급된 정산금은 약 64억원이다.

다만 아직 수익성은 크지 않다. 업계는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커질수록 발전량 예측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날씨에 따라 시간대별 발전량이 변하고, 전력 수요와 발전량 균형을 맞추기 힘든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가 심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태양광을 넘어 가상발전소 등 신재생에너지 통합 플랫폼 서비스로 발전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단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의 수익성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투자를 지속해 태양광 사업을 기반으로 예측도를 높이고, 발전자원을 활용해 연계사업을 진행하려고 한다"이라며 "안정적인 전력 계통을 구축하고 발전사업자들의 수익성을 높인다면 매출 규모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세연 기자 2counti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