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시대…호황 누리는 LS·대한전선

동효정 기자 2023. 8. 1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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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육성 전략으로 전선업계 '호실적'
LS전선, 북미·유럽 지역 사업 다각화로 수주 확대
대한전선, 525㎸ 전압형 HVDC 개발로 기술 확보


[서울=뉴시스] 강원도 동해시 LS전선 해저케이블 공장 전경. (사진=LS전선) 2023.06.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도 세계 각국이 신재생에너지 육성 전략을 펼치면서 해상풍력 설비 운영에 필요한 해저케이블을 공급하는 LS·대한전선 등 주요 전선업체가 호실적을 기록했다.

LS전선에 이어 대한전선이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압직류송전(HVDC) 전선 개발에 성공하면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로 촉발된 시장점유율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LS전선은 안정적인 수주 잔고와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신사업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있으며 대한전선은 20년 만에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사업 다각화 노력이 탄탄한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LS전선, 시장 수요 적기 대응…글로벌 투자 가속화

LS전선은 탄소중립정책 등으로 글로벌 각국에서 수조원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프로젝트가 추진되는 것에 맞춰 급증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LS전선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지속적인 매출 증가와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지난 1분기 말 기준 LS전선의 수주잔고는 3조404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대비 5.3%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해저케이블 생산 역량 제고와 북미·유럽 사업 지역에서의 사업 다각화 노력이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LS전선이 지난해 북미와 유럽, 아시아에서 따낸 해저케이블 대규모 수주는 약 1조2000억원에 이른다.

최근에는 한화 건설부문과 1000억원대에 달하는 해저케이블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2026년 준공 예정인 국내 최대 규모 해상풍력사업 협력에 나선다.

이에 LS전선은 강원도 동해시 사업장에 약 1555억원을 추가로 투입, 해저케이블 설비 인프라를 확장하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며 급증하는 해저케이블 수요에 원활하게 대응하기 위해 1555억원을 선제적으로 생산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LS전선은 이번 1500억원 투입에 이어 후속 투자도 준비 중이다.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동남아시아 지역 내 투자가 유력하다.

최근에는 해저 시공 전문업체인 KT서브마린(KTS) 지분 인수를 통해 시공 역량까지 강화했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해저케이블 발주처에서는 턴키(일괄 수주)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LS전선 등 수직계열화된 업체를 선호할 것"이라며 "해상 전력케이블 제조 기술부터 시공 역량까지 갖춰 수주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대한전선 당진공장 전경. (사진=대한전선) 2023.05.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한전선, 신규 수주 증가로 20년 만에 상반기 최대 실적

대한전선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71.3%가 증가했다고 11일 공시했다. 2003년 이후 20년 만에 최대 규모의 반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같은기간 매출도 7544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8.1% 늘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133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대한전선은 호실적의 배경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고수익 제품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를 확대한 것을 꼽았다. 세계적으로 신재생 에너지 관련 투자가 늘어나고 노후 전력망의 교체 수요가 생기면서 수주 물량이 증가했다.

대한전선은 525킬로볼트(㎸) 전압형 초고압직류송전(HVDC) 육상케이블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면서 기술력 격차도 달성했다.

525㎸는 현재까지 상용화된 HVDC 케이블 중 가장 높은 전압이다. 개발 과정이 까다로워 극소수 글로벌 기업만 기술력을 갖췄다.

이같은 경쟁력 확보 등의 노력으로 대한전선은 지난해 미국 사업 진출 후 처음으로 연간 3억 달러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고 영국,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등 유럽에서도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2001년 미국 판매법인 T.E.USA를 설립하고 지난해 4000억원 규모의 현지 전력망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미국 진출 21년 만에 거둔 최대 성과다. 지난 2월에는 독일에서 700억원 규모 초고압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 2건을 성사시켰다.

업계에서는 세계적으로 노후 전력망의 교체 수요가 증가하고 신재생 관련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케이블 산업 전망이 밝다고 보고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개선되는 전선업 특성상 실적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적으로 신재생 에너지 관련 투자가 늘어나며 관련 수주 물량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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