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바다 위에 풍력발전기 띄운다.. 프랑스서 기본설계 인증

김우영 기자 2021. 12. 8.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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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개발 중인 바다 위에 띄울 수 있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가 최근 프랑스의 품질인증기관 브루베리타스(BV)에서 기본 설계 인증(AIP)을 획득했다.

현대중공업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가 생산한 에너지로 바다 위에서 수소를 대량 생산하는 이른바 '수소 드림 2030 로드맵' 실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이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 개발에 뛰어든 것은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수소 드림 2030 로드맵' 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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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개발 중인 바다 위에 띄울 수 있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가 최근 프랑스의 품질인증기관 브루베리타스(BV)에서 기본 설계 인증(AIP)을 획득했다. 현대중공업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가 생산한 에너지로 바다 위에서 수소를 대량 생산하는 이른바 ‘수소 드림 2030 로드맵’ 실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한국선급(KR), 미국선급(ABS), 영국선급(LR)에 이어 BV까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 하부 구조물에 대한 4번째 AIP를 획득했다. AIP를 받았다는 것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안전성을 검증받았다는 뜻이다. 세계 각지의 인증 기관에서 AIP를 많이 받을수록 기술 신뢰도가 높아져 향후 수주 활동에 도움이 된다. 현대중공업은 관계자는 “제주도 인근 해상에 2024년 설치한 뒤 1년간 시운전을 거쳐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개발 중인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 모습. /현대중공업 유튜브

현대중공업이 AIP를 받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의 하부 구조물은 무게만 1000톤(t)이 넘는 풍력발전기를 부표처럼 바다 위에 띄워주는 역할을 한다. 덕분에 해상풍력발전기가 먼 바다에서도 안정적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오래전부터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FPS) 등 해양플랜트를 다수 건조하며 부유 설비 관련 기술력과 노하우를 확보한 상태다.

현대중공업이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 개발에 뛰어든 이유는 해저 지반 위에 세우는 고정식 해상풍력발전기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고정식 해상풍력발전기는 수심이 50m 안팎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바람이 강한 먼 바다에 설치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해상풍력발전기가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는 평균 초속 7~8m의 바람이 부는 곳은 대부분 수심 50m 이상의 먼바다다. 여기에 고정식 해상풍력발전기는 해안 경관을 훼손하고 어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지역 주민들이 반발할 수 있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는 이러한 단점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수심이 깊은 곳에 대량으로 설치할 수 있어 먼 바다의 우수한 풍질(風質)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해저 지반에 밧줄로 고정시켜 수면에 띄우기만 하면 된다. 현재 울산시가 2030년까지 추진하는 서울시 두 배 면적의 해상풍력발전 단지도 부유식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전체 발전량은 9기가와트(GW) 규모로 원자력발전소 9기와 맞먹는데, 현대중공업도 현재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해상풍력발전 단지를 부유식으로 조성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건설한 영국은 스코틀랜드 동부 에버딘 해안에서 약 25㎞ 떨어진 해상에서 30메가와트(㎿)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소를 가동하고 있다. 미국 역시 캘리포니아주 앞바다에 4.6GW급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 경기 킨텍스에서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서밋’에 참석한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 /김우영 기자

현대중공업이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 개발에 뛰어든 것은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수소 드림 2030 로드맵’ 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30년까지 육상과 해상에서 수소의 생산, 운송, 저장, 활용에 이르는 ‘수소 밸류 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부유식 해상풍력기에서 생산한 전기로 해상 그린수소플랜트에서 바닷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겠다는 구상이다. 바다에서 생산된 수소는 육상으로 옮겨져 수소충전소, 연료전지 등에 활용된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은 지난 9월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서밋’에서 “유기적인 밸류체인 구축은 수소생태계를 확장시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그룹 계열사의 인프라를 토대로 국내 기업들과 시너지를 발휘해 수소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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