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릴라이언스그룹]

[AP신문 = 김상준 기자] 아시아인 최초로 개인자산 1000억달러(약 119조원) 클럽에 가입한 무케시 암바니 회장의 릴라이언스그룹이 11억4300만달러(약 1조3670억원)를 투자하며, 태양광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10일 미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의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중국 국영 블루스타그룹으로부터 7억7100만달러(약 9221억원)에 REC 솔라홀딩스를 인수했다. REC 솔라홀딩스는 노르웨이 태양광 모듈 제조사로, 이번 인수는 릴라이언스그룹의 에너지부문 계열사인 릴라이언스 뉴 에너지 솔라(RNESL)를 통해 진행된다.

이어 불과 몇 시간 뒤, 릴라이언스그룹은 인도의 또 다른 억만장자 팔론지 미스트리가 경영하는 팔론지그룹의 계열사 스털링-윌슨 솔라 지분 40%를 3억7200만달러(약 4449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로얄더치쉘(Royal Dutch Shell)과 BP 등 메이저 석유 기업들은 투자자들과 기후운동가들의 압박 속에 2050년까지 ‘넷 제로(Net Zero)’ 도달 목표를 설정하고,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 리서치 회사인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태양광 설비 투자는 5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릴라이언스도 ‘2035년 탄소 배출 제로’ 달성 계획을 발표하며, 인도의 대표적인 정유·석유화학 기업에서 통신 및 그린에너지로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통신은 이미 2016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인도 통신시장을 지배하고 있고,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장을 위해 지난 6월 향후 3년간 101억달러(약 12조796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4개의 ‘기가 팩토리’ 건설을 골자로 한 투자는 ▲태양광 전지와 모듈 ▲에너지 저장 배터리 ▲연료전지 ▲그린수소 생산 분야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무케시 암바니 회장 = ©릴라이언스그룹]
태양광 분야와 관련해 릴라이언스는 2030년까지 최소 100기가와트(GW)의 태양광 발전 용량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인도가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발전 용량의 5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인도 정부는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정 당사국 총회에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33~35% 줄일 것을 약속했으며, 전체 에너지에서 차지하는 재생에너지 비중을 종전 12%에서 40%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이 같은 약속의 일환으로 2017년 13G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용량을 올해 100GW로 늘리고, 2030년 450GW 생산 규모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암바니 회장은 이번 REC 솔라홀딩스 인수에 앞서, 지난 8월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 존 폴슨, 빌게이츠 등과 함께 미국 에너지 저장 기업인 암브리(Ambri)에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암브리에 투자된 금액은 총 1억4400만달러(약 1722억원) 규모로, 릴라이언스그룹은 에너지부문 계열사인 릴라이언스 뉴 에너지 솔라(RNESL)를 통해 5000만달러(약 598억원)를 투자했다.

릴라이언스는 REC 솔라홀딩스 인수를 통해, 미국과 유럽, 호주, 아시아 등 주요 녹색에너지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며, 싱가포르와 프랑스 및 미국 등에서의 REC 솔라홀딩스 확장도 지원할 계획이다.

암바니 회장은 "최근의 다른 투자와 함께, 릴라이언스는 이제 세계적인 규모의 통합 태양광 기가 팩토리를 세울 준비가 됐다"며, "인도를 최저 비용과 최고 효율의 태양광 모듈 제조 중심지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도와 해외 시장의 고객들에게 신뢰할 수 있고, 저렴한 전력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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