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에너지 대란을 겪고 있는 레바논이 대안으로 태양광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태양광 산업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일반 시민들도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김용재 기자입니다.

【기자】

자동차 한 대의 연료비와 한 달 평균 임금이 맞먹는 레바논.

하지만 알 사파디씨는 기름값 걱정 없이 차를 운전합니다.

차 지붕에 달린 태양광 패널로 움직이는 전기차를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흐마드 알 사파디 / 자전거 수리공 : 이 차는 태양열로 움직입니다. 깨끗한 대체 에너지입니다.]

사실 사파디씨의 차는 처음부터 전기차가 아니었습니다.

연료값을 아끼기 위해 자전거 수리공인 자신의 특기를 살려 경유차를 전기차로 개조한 것입니다.

결과는 대만족.

태양광으로 자동차에 필요한 전기는 물론이고 냉장고 같은 집안 가전제품도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생활비도 대폭 줄었습니다.

[아흐마드 알 사파디 / 자전거 수리공 : (태양광 발전으로) 하루에 최소 6.7달러의 연료비를 절약합니다. 한 달이면 100달러나 되죠.]

수십 년째 계속되는 경제난에 코로나19까지 겹친 레바논은 전기 없는 생활이 일상이 됐습니다.

해외에서 천연가스나 석유 등 에너지를 사 올 돈이 없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제공하는 전기는 하루 두 시간으로 제한된 지 오래입니다.

그러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직접 전기를 생산하는 가정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레바논 민간에서 생산하는 올해 태양광 발전량은 종전의 두 배인 200MW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됩니다.

정부도 태양광 발전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습니다.

회사 사무실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것을 주문하고, 15MW급 규모의 태양광 발전 기업 11곳에 신규 허가를 내줬습니다.

1년 300일 이상 내리쬐는 지중해의 뜨거운 태양이 레바논의 밤도 대낮처럼 밝혀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월드뉴스 김용재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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