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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의 ‘태양광 에너지 강국’ 도약, 삼성물산도 거든다

  • Editor. 강지용 기자
  • 입력 2022.08.2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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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지용 기자] “태양광 에너지 프로젝트 관련 추가 발주가 예상되기 때문에 다방면에서 한국 기업들과의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카타르 수전력청 관계자는 신재생 에너지 중 태양광 에너지에 집중하는 정부 정책과 발을 맞출 수 있도록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관계자에게 이같이 말했다. 태양광 에너지를 발판삼아 신재생 에너지 부국으로 성장하려는 카타르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카타르 수도 도하에 조성된 인공섬 전경 [사진출처=픽사베이]
카타르 수도 도하에 조성된 인공섬 전경 [사진출처=픽사베이]

초기 진주 채취업이나 무역업으로 근근이 맥을 유지하던 카타르는 1939년 석유 채굴이 시작되고, 1973년 영국으로부터 독립과 동시에 석유파동이 터지면서 신흥 석유 부국으로 자리매김했다.

더구나 러시아, 이란에 이어 세계 3위의 천연가스 매장량까지 확인되면서 20세기 이웃 걸프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아랍에미레이트(UAE), 쿠웨이트, 오만 등과 함께 자원 부국으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유가 폭락 등의 위기와 전 세계적 자원 소비 트렌드에 맞물려 이제는 석유를 대체할 미래 먹거리를 찾는데 분주한 모양새다.

카타르는 정치적으로도 수니파 형제국가이자 우방이었던 사우디, UAE와 단교하면서 위기를 겪은데다 미국과도 미묘한 관계가 이어지면서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산업구조 다각화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제 체제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코트라에 따르면, 카타르 정부는 앞서 2008년 10월 국가 비전으로 ‘카타르 내셔널 비전 2030(QNV 2030)’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카타르를 지속 가능한 개발이 가능한 선진 사회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분야별 국가 발전 전략을 수립·시행하고, 신재생 에너지 생산 및 사용 비율 확대를 위해 특히 태양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간 2140 kWh/㎡의 높은 일사량과 9.5시간의 평균 일조량 등의 지리적 이점을 지닌 카타르는 이를 활용해 잠재력이 큰 태양광 에너지에 매진하고 있다. 때마침 국제 기후 변화 협약에 따른 대체 에너지 수요 증가도 태양광 에너지 개발을 촉진시키는 요인으로 자리잡았다.

이를 위해 카타르 정부는 태양광 산업의 집중 육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발주 및 추진 중에 있다. △라스 라판 폴리실리콘 공장 △알카르사 태양광 발전소 △태양광 발전소용 초고압(EHV) 케이블 등이 대표적이다.

태양광 패널 제작의 주원료인 폴리실리콘 생산을 위해 설립된 라스 라판 폴리실리콘 공장은 독일과 카타르의 자본이 포함됐으며 2015년 완공 후 2017년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해 기준 연간 8400톤급 생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카타르 태양광 산업의 집중 육성을 위해 발주됐거나 추진된 태양광 관련 주요 프로젝트 목록 [사진=코트라 자료캡처]
카타르 태양광 산업의 집중 육성을 위해 발주됐거나 추진된 태양광 관련 주요 프로젝트 목록 [사진=코트라 자료 캡처]

알카르사 태양광 발전소는 2018년 카타르 프로젝트 법인인 시라즈 에너지가 알카르사 지역에 3억7400만달러(4995억원)를 투입한 카타르 최초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다. 800MW 규모로 민관협력(PPP) 사업 형태인 건설·소유·운영·이전(BOOT) 방식으로 발주된 것이 특징이다. 카타르 정부는 이를 통해 올해까지 전체 전력 공급량의 10%를 태양광으로 충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타르의 전력 및 수력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카타르 전력·수력이 2019년 알카르사 지역에 3200만달러(427억원) 규모로 발주한 태양광 발전소용 EHV 케이블 프로젝트 역시 인도 라센·투브로에서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수주해 지난해 기준 공사 중이기도 하다.

또 카타르 정부는 중소형 태양광 플랜트 프로젝트 발주를 통해 2025년까지 라스 라판과 메싸이드 지역 내 각 400MW 규모의 태양광 플랜트 2개소를 추가 건설해 2030년까지 전체 전력 수요의 20%를 태양광 발전으로 충족시킨다는 방침이다.

특히 에너지 분야 현지화 정책인 '타우틴(توطين)'도 실시하고 있다. 타우틴은 카타르 에너지 분야 프로젝트에 참가하려는 해외 기업에 조달·생산·서비스 등 현지 진출 조건을 부가함으로써 현지 공급망 육성 및 산업 기반 확대를 목표로 하는 현지화 프로그램으로 카타르 석유(QP)를 비롯한 주요 에너지 기업 14곳이 우선 참가하고 있다.

이처럼 태양광 에너지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신재생 에너지 부국을 노리는 카타르 정부의 야심에 발맞춰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EPC를 수행하는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카타르 국영에너지 회사인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한 총 발전용량 875MW 규모,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를 약 8000억원의 공사금액에 수주했다고 24일 알렸다.

카타르 태양광 프로젝트는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남쪽으로 약 40km에 위치한 메사이드와 도하 북쪽으로 약 80Km 떨어진 라스라판 지역 2곳에 각 417MW급과 458MW급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EPC를 수행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23일 카타르 국영에너지 회사인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가 발주한 총 발전용량 875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를 약 8000억원의 공사금액에 수주했다. 사진은 카타르에너지 본사에서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뒷편 왼쪽 첫번째)와 사드 셰리다 알 카비 카타르에너지 대표(뒷편 왼쪽 두번째)가 실무자의 계약 서명에 맞춰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23일 카타르 국영에너지 회사인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한 총 발전용량 875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를 약 8000억원의 공사금액에 수주했다. 사진은 카타르에너지 본사에서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뒷편 왼쪽)와 사드 셰리다 알 카비 카타르에너지 대표(뒷편 오른쪽)가 실무자의 계약 서명에 맞춰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삼성물산 제공]

이번 프로젝트는 사업 부지 두 곳을 합한 면적만 10㎢로 축구장 1400개 크기이며, 설치되는 태양광 패널만 160만개에 달할 정도로 초대형 규모다. 내달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며 2024년 11월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공 후에는 카타르에너지가 소유한 산업단지 내 에너지 관련 시설과 국가 전력망에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삼성물산은 특히 카타르에서 현재 2조4000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건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2조5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가스용 초고순도(UHP) 담수복합발전 등 다수 대형 플랜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과 노하우, 글로벌 파트너와의 폭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사측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이번 태양광 프로젝트 역시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괌 태양광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데 이어 이번 카타르 초대형 태양광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신재생 에너지 발전 분야 글로벌 플레이어로 인정받게 됐다"면서 "향후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발전 분야에서 시공은 물론 사업 참여와 운영까지 밸류체인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삼성물산은 신재생 에너지 발전, 그린 수소·암모니아, 소형모듈원전(SMR) 등 친환경 미래 사업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가고 있으며, 이번 카타르 태양광 프로젝트 수주를 시작으로 이른 시일 내에 신사업 성과를 구체화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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