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신재생에너지 부문 영업익 1438억 예상…판가 상승 덕
미국·유럽 중심 태양광 투자 가속화…"경쟁사 대비 고출력·고성능"

한화큐셀이 건설해 운영 중인 미국 텍사스주 168MW급 태양광 발전소
한화큐셀이 건설해 운영 중인 미국 텍사스주 168㎿급 태양광 발전소. [사진=한화큐셀]

한화솔루션이 태양광으로 주력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시장 호조로 향후 급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미국의 신재생에너지 장려 정책과 태양광 모듈 가격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한화솔루션의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을 작년 동기보다 47.14% 증가한 2625억원으로 전망했다.

석유화학 사업의 부진을 태양광 사업에서 만회하는 그림이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에서 석유화학 사업을 영위하는 케미칼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129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봉쇄조치 장기화 및 동남아시아 몬순 시즌 등으로 전방 수요가 둔화돼 주요 제품인 폴리염화비닐(PVC),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가성소다 등의 스프레드가 위축된 탓이란 설명이다.

지난달 들어 전방 업체들의 구매 활동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는 있지만, 고강도 긴축 정책 및 인플레이션 등으로 최소 수준의 재고를 비축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는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판매 가격 상승과 물량 증가, 환율 효과 등이 모두 우호적으로 작용해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투자증권은 한화솔루션신재생에너지 부문이 3분기 매출 1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143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조적 에너지 대란으로 글로벌 태양광 수요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밸류체인 판가 상승이 영업이익 증가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7월 기준 미국 평균 태양광 모듈 가격은 전달 대비 20% 상승했다. 미국 및 유럽의 태양광 모듈 판매 비중이 전체 판매의 60%에 달하는 한화솔루션이 수익성을 더욱 키워가는 구조다.

하이투자증권은 내년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 부문 영업이익이 약 9000억원까지 늘어나, 케미칼 부문(약 5300억원)의 영업이익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솔루션이 지난달 사업 구조 재편을 선언하면서 미국 태양광 투자를 예고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부문을 넘어 회사 전체의 급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앞서 “물적 분할된 회사의 지분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과로 향후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미국 태양광 제조 시설 확대에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IRA에는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300억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친환경에너지 발전에 600억달러 규모의 세액공제도 제공한다.

한화큐셀 진천공장. [사진=한화큐셀]
한화큐셀 진천공장. [사진=한화큐셀]

한화솔루션은 태양광에 투자를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GS에너지와 총 5900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소재 합작사 ‘에이치앤지케미칼(H&G Chemical)’을 설립하기로 했다. 에이치앤지케미칼은 2025년 9월부터 연산 30만톤을 목표로 EVA(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를 생산할 계획이다. EVA 시트는 태양광 셀의 성능을 유지하는 핵심 소재다.

또 지난달 충청북도 진천공장에 고효율 탑콘(TOPCon) 기반 셀과 대형 웨이퍼(M10, 18.2㎝×18.2㎝)를 활용한 모듈 생산라인 설치에 1300억원을 투입키로 결정했다. 탑콘은 셀에 얇은 산화막을 삽입해 기존보다 발전 효율을 약 1%포인트 높인 제품을 말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원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태양광 발전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이에 따라 태양 전지와 모듈에 대한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면서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차별화된 기술력과 노하우, 브랜드 이미지 등으로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의 출력과 성능을 자랑하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므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굿모닝경제 이세영 기자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