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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만회한 종합상사들…비결은 '친환경' 다각화
실적 만회한 종합상사들…비결은 '친환경' 다각화
  • 지현애 기자
  • 승인 2023.10.3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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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 영업이익 1조클럽 가입 확실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운영중인 전남 신안 육상풍력단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운영중인 전남 신안 육상풍력단지.

 

상사업계가 사업다각화 효과로 3분기에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친환경 사업이 경기침체로 부진한 본업 트레이딩 실적을 만회하는 역할을 해냈다. 앞으로 폐배터리 리싸이클링과 풍력 발전 등 친환경 보폭을 더욱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890억원으로 전년 동기(590억원) 대비 50.9%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은 3조2540억원으로 32.2% 줄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수익성 높은 태양광 개발 사업으로 트레이딩의 매출 감소를 이겨냈다. 3분기 미국에서 얻은 태양광 매각이익은 86억원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물산의 태양광 단지 개발로 올해 영업이익 8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친환경 에너지 사업은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과 맞물려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지정학적 불안감에 따른 원유 수급과 유가 불안정성 이후 역할론은 더욱 커졌다. 미국 에너지부도 오는 2050년 태양광 누적 설비가 현재 대비 10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08년 사업다각화를 위해 태양광 강화를 선언했다. 캐나다를 시작으로 2018년 미국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태양광 사업에 적합한 부지를 찾고 각종 인허가를 획득하는 작업에 상사 특유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이차전지 필수 광물 사업으로 친환경 분야 보폭을 넓히고 있다. 오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독일에서 폐배터리 전처리 공장 설립 추진하고 있다. 폐배터리에서 회수한 필수 광물을 판매할 신규 상권도 찾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친환경 분야에서 역량 있는 기업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역시 친환경 사업 확대로 수익성을 늘렸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2% 증가한 3117억원이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지난해(2.2%)와 비교해 1%p 이상 늘린 3.9%를 기록했다. 올해 포스코에너지와 합병으로 친환경 에너지인 LNG(액화천연가스) 사업의 탐사부터 발전의 밸류체인을 확보한 결과다.

해상 풍력 사업 확대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 세계적인 에너지기업 에퀴노르(Equinor)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오는 2030년까지 풍력 사업 발전량을 현재 수준에서 30배 늘린 2GW로 확대하기 위한 행보다. 이미 3분기 누적 영업이익 9484억원을 달성했다. 창사 이래 연간 기준 첫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을 눈앞에 뒀다. 키움증권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2023년 영업이익을 1조2034억원으로 전망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포스코에너지 합병 이후 이익 체력은 과거보다 확실히 높아졌다"며 "에너지사업 중심의 중장기 성장성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지현애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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