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시장 벌써 브레이크?… 이 틈에 ‘수소차 굴기’ 노리는 중국

이용상 2022. 12. 14.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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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시장에서 수소차의 성장 속도가 급격히 둔화했다.

전기차 업체를 전폭적으로 밀어주며 시장 우위에 선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차 시대를 주도할 수소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그러나 전 세계 수소차 판매량은 전기차의 0.36% 수준이다.

SNE리포트는 "현대차의 수소차 시장 선두 유지에 어려움은 없어 보이지만 중국이 정부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선두를 매섭게 추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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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올해 세계 시장에서 수소차의 성장 속도가 급격히 둔화했다. 제대로 가속페달을 밟기도 전에 성장세가 꺾여 버린 셈이다. 이 틈을 타고 중국이 ‘수소차 굴기’에 나서려는 조짐이 포착된다. 전기차 업체를 전폭적으로 밀어주며 시장 우위에 선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차 시대를 주도할 수소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14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전 세계에서 팔린 수소차는 1만6195대다.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판매 대수는 늘었지만 성장 속도는 더뎌졌다.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수소차 판매량은 2020년 8320대에서 지난해 1만5501대로 86.3% 증가했었다. 성장률만 놓고 보면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전 세계 자동차 생태계는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하지만 전기차는 친환경차로 볼 수 없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나온다. 생산에서 폐차까지 전체 생애주기를 놓고 보면 배출하는 탄소량이 결코 적지 않아서다. 수소차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800㎞ 안팎으로 전기차를 압도한다. 완충까지 걸리는 시간은 5분 정도면 충분하다. 전문가들은 “전기차는 미래차로 전환하는 길목에 있을 뿐,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차는 수소차”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전 세계 수소차 판매량은 전기차의 0.36% 수준이다. 현재 완성차 업체에서 생산하는 양산형 수소 승용차는 현대자동차 넥쏘, 도요타 미라이, 혼다 클래리티, 중국 상하이차그룹의 맥서스가 전부다. 제대로 시동도 걸기 전에 성장세가 꺾인 이유에 대해 SNE리서치는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중심 전략’을 지목했다. 전기차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상황에서 수소차에 투자할 여력이 거의 없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부품과 원자재 공급 차질, 우크라이나 사태의 지속 등을 부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본격적으로 수소차에 힘을 싣고 있다. 중국은 2020년 4월 위험화학품으로 분류했던 수소를 주요 에너지원에 편입했다. 지난해 10월에는 2060년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 에너지원으로 수소를 선정했다. 올해 3월에는 ‘수소에너지 산업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수소차 10만대를 보급하고 인프라 확대 등으로 2030년에 100만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담았다.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수소차가 약 1000대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과감한 목표다.

중국 정부는 수소차 구입 시 2000만~3000만원의 보조금을 준다. 앞으로 산업이 안정화하면 보조금을 낮추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도 이런 기조에 맞춰 수소차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상하이차는 2025년까지 수소 승용차 10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리자동차와 둥펑자동차도 수소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재 수소 모빌리티 분야에서 독보적 1위를 달리는 현대차는 지난해 3월부터 중국 광저우에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도요타는 조만간 중국에 미라이 2세대를 출시할 계획이다. SNE리포트는 “현대차의 수소차 시장 선두 유지에 어려움은 없어 보이지만 중국이 정부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선두를 매섭게 추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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