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버스 시대’ 개막…편의·안전성 기대
‘수소버스 시대’ 개막…편의·안전성 기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2.01.19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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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수소버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 시내버스가 수소버스로 바뀌는 이 국책사업이 펼쳐지는 곳은 광역특별도시가 추진되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이고, 이 사업에 현대자동차도 파트너로 끼어들게 돼 울산으로서는 여러모로 실익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버스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수소 시내버스 확대 및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행사는 19일 오후 경남 김해시 아이스퀘어 호텔에서 열렸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주재한 이 행사자리에는 송철호 울산시장을 비롯한 부·울·경 3대 지자체 대표와 현대자동차, 그리고 3대 지자체별 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업무협약은 부·울·경 지역의 수소버스 보급을 늘리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다.

협약에 따라 부·울·경 3대 지자체는 2025년까지 경유 또는 압축천연가스(CNG) 버스 가운데 624대를 수소버스로 전환한다. 올해 110대를 시작으로 내년에 142대, 2024년에 166대, 2025년에 206대가 새 옷을 갈아입는다. 눈여겨볼 대목은 구매지원금과 할인 혜택이다. 버스 1대를 살 때마다 환경부가 1억5천만원, 지자체가 1억5천만원 안팎의 구매지원금을 보태준다. 그리고 현대차는 수소버스를 101대 이상 구매하면 1대당 300만원 이상 깎아주고, 201대가 넘으면 최대 1천만원까지 할인해 준다.

구매지원금과 할인 2가지를 다 적용하면 1대당 최대 3억1천만원의 혜택이 돌아온다. 이는 수소버스의 소비자 가격 6억3천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수소버스를 ‘반값’에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부·울·경 연도별 보급 계획으로 따져 4년간 총 42억5천만원의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계획대로라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사업이 되고도 남는다.

이와는 별개로 환경부는 현대차와 손잡고 올해 하반기에 출시되는 ‘수소 광역버스’ 1대를 부·울·경 광역버스 3개 노선에 투입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시범사업은 부산동부-창원, 부산동부-울산, 울산-창원 노선에서 추진된다. 편의성, 경제성, 차량 성능을 한꺼번에 살펴보려는 뜻이 숨어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이날 “부·울·경 지역 수소버스 보급 모범사례를 전국으로 넓히고 앞으로 출시될 수소광역버스와 수소화물차에 대한 민관 협력·지원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대차 관계자는 “광역 및 시외버스 시범사업을 통해 친환경 버스 시장의 외연이 확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소버스 시대가 열리는 마당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수소버스’라는 상품의 가치 못지않게 이용고객 특히 장애인과 노약자를 비롯한 ‘교통약자’의 편의성과 안전성에도 관심을 기울여달라는 것이다. 오르내리기 쉬운 저상버스나 급정거에도 흔들림이 심하지 않은 안전한 수소버스의 보급을 의무화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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