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수소 연료전지발전소 건설 조감도. /사진 = 송도그린에너지 제공
송도 수소 연료전지발전소 건설 조감도. /사진 = 송도그린에너지 제공

주민 반대로 갈등을 빚었던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사업이 결국 없던 일이 됐다.

인천시 연수구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가스공사, 미래엔인천에너지가 추진하려던 송도수소연료전지발전 사업 중단을 확인했다고 26일 공지했다.

가스공사와 한수원, 미래엔인천에너지는 지난 2018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특수목적법인(SPC)인 송도그린에너지를 설립해 연수구 송도동 한국가스공사 인천LNG(천연액화가스)기지 내 묵히는 땅 2만2천여㎡에 100㎿급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건립하려고 했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반응을 이용해 전기와 열을 생산하기 때문에 대기오염물질(NOx, SOx)이나 먼지를 거의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발전기술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민들이 연료전지가 환경친화라 하더라도 그레이수소의 이산화탄소 따위 온실가스배출이 지역에 악영향을 미치는 위험성과 환경문제를 들어 사업추진에 반대했다.

이재호 구청장도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해당 사업 반대를 민선8기 선거공약으로 내걸었고, 지난해 9월 안전을 문제 삼은 주민들의 반대 의견이 확산하지 찬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지 않은 해당 사업을 반대한다’는 주장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

이에 산업부도 주민 수용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지난해 12월 전기심의위원회에서 사업보류를 결정했다. 또 사업자 쪽도 주민 반발로 사업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발전사업 인허가를 받기 어려운 데다 최근 금리인상과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사업성이 악화함에 따라 마침내 사업 중단 결정을 내렸다.

이 구청장은 "구정을 펴는 데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주민과 소통이다. 사업을 추진하려면 무엇보다 주민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수용성 확보를 전제해야 한다"며 "그동안 구정에 관심을 가지고 지역 문제에 적극 참여해 주신 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동식 기자 dsha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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