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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석유 개발업계, 사모펀드마저 투자외면 '자금 고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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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석유 개발업계, 사모펀드마저 투자외면 '자금 고갈'

"시추에 투자하는 자본 없어져"...현금 흐름 개선 위해 안간힘

미국의 석유개발 업체들의 운영난이 심각한 가운데 사모펀드마저 투자를 외면하고 있어 업계의 자금 고갈 현상이 심각하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석유개발 업체들의 운영난이 심각한 가운데 사모펀드마저 투자를 외면하고 있어 업계의 자금 고갈 현상이 심각하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석유개발 업체들이 경기 침체로 운영난이 심각한 가운데 사모펀드(PE)마저 이 부문에 대한 투자를 외면하고 있어 자금 고갈 현상이 심각하다고 테키아뉴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업자들은 자금 흐름을 개선시키기 위해 ‘숨을 헐떡이며’ 자금 조달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최근 12개월 동안 셰일 분야를 비롯해 석유개발 업체들은 수익률 부진과 함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대한 대중의 비판과 효율성 약화로 부진을 거듭했다.
셰일 분야 최대 PE 구매자 중 하나인 퀀텀에너지 파트너스의 윌 반로 대표는 "이번 하락기에 많은 사모펀드가 소멸됐다"면서 "사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의 양은 줄어들었고 앞으로도 이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쟁업체인 킴메리지의 벤 델 이사는 "현재 수십 곳의 석유 생산업체들이 '마른 우물에서 물을 찾으며'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시추에 투자하고자 하는 자본 투입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원유 가격의 회복과 관계없이 많은 사업자들은 돌파구를 찾거나 적절한 퇴로를 찾는데 골몰한다. 텍사스 퍼미안 분지의 셰일 사업으로 상장된 대형 사업자 파이오니아내추럴리소스는 이달, 민간 소유의 경쟁사인 더블포인트 에너지를 64억 달러에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미국 석유와 연료 기업 부문에서 10년 만에 최대 규모의 거래였다.

자금 관련 지식 공급사 프레킨을 기준으로 2015년 초부터 2019년 말 사이에 136개의 민간 펀드가 미국 석유와 연료에 860억 달러를 지출한 후 마감했다. 이러한 자금 유입으로 미국 석유개발 제조업이 전례 없이 급증하여 최종 12개월 동안 하루 약 1300만 배럴을 초과하게 되었다. 이후 상황은 급변한다.

프레킨에 따르면, 11개의 펀드가 마지막 12개월 동안 문을 닫았고, 유가가 폭락하면서 45억 달러만이 모금됐다. 생산량은 급감해 현재 하루 약 1100만 배럴에 머물고 있다.

킴메리지의 델은 "이번에는 다른 점은 자본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민간 기업을 만들 사모펀드가 거의 없다는 점"이라며 "이제 많은 자본을 조달할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컨설팅 회사인 엔버루스에 따르면 민간 기업이 운영하는 굴착 장비는 지난 12개월 동안 48개 주 전체에서 약 50%까지 올랐다.

공공 사업자들이 자본 지출과 생산량을 마지막 12개월간 삭감하는 동안, 일부 민간 사업자들이 대안을 내놓았다. 퀀텀의 포트폴리오 기업들은 12월까지 리스태드 에너지의 컨설팅에 근거해 전체 생산량을 하루 50만 배럴 증가시켰다.

이로 인해 퍼미안의 셰일가스 사업자들도 성과를 거두었지만 전체적으로 석유 개발업자의 탈출구는 줄어들고 있다. 다른 지식 공급업체인 피치북에 따르면, 최종 12개월간의 민간 부문 거래는 35개의 엑시트 딜에서 130억 달러에 불과했다.

파이오니어의 주가는 더블포인트 딜 전날인 4월 1일 이후 10% 이상 하락했다. 블랙스톤이 투자한 바인에너지의 주가는 2017년 이후 1차 IPO인 3월 중순 이후 약 16% 하락해 저조하다.

애널리스트들은 석유개발 부문은 새로운 자본이 유입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본을 빼내는 과정에 있다면서 이제는 ESG 중심의 고속성장 및 저탄소 부문으로 눈을 돌려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