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원유 제재 논의 등 영향...WTI, 110달러 돌파
엑슨모빌 · 쉐브론 등 미국 정유주 주가도 '장중 급등'

미국 텍사스주 유전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유전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3일(이하 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사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계속 논의 중인 가운데 공급 우려가 제기되면서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천연가스 가격은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27분 기준 6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95% 뛰어오른 110.32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7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111.52달러로 3.79% 급등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 WTI 가격은 3주 연속 상승하며 종가 기준 3월 25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며 "특히 최근 사흘 동안 10.76% 껑충 뛰었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산유국 모임인 OPEC는 올해 러시아 원유생산 전망치 조정을 반영해 비OPEC 원유생산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또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러시아 제재 강화로 4월 러시아 원유 생산이 하루 평균 100만배럴 감소했으며, 하반기에는 하루 300만배럴로 생산 감소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수요 측면에서도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성장 부진 속에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제에너지기구(IEA)는 5월 에너지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수요 증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국제유가 급등 속에 미국 정유주들도 장중 강세로 움직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동부시각 오후 3시 36분 현재 엑슨모빌(+2.57%), 쉐브론(+1.79%), 코노코필립스(+3.01%) 등 빅오일 3인방은 상승 거래 중이다.

한편 천연가스 가격은 하락했다.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37분 기준 6월물 천연가스 가격은 MMBtu당 7.68달러로 0.80%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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