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4.1%(4.36달러) 상승한 배럴당 110.4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3월 25일 이후 최고치다. WTI 가격은 이번 주에도 0.66% 올라 3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금수 조처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면서 공급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와 인플레이션 급등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강화되고 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루이스 딕슨 애널리스트는 "EU의 제재가 실행되면 러시아산 원유가 하루 3백만 배럴 감소해 원유시장에 패닉과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액티브 트레이드의 리카르도 에반겔리스타 선임 애널리스트는 "원유와 관련해 시장에는 두 가지 반대되는 힘이 있다"라며, "공급 쪽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과 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가능성이 이미 타이트한 시장에 공급 감소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국제에너지청(IEA)은 러시아 원유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이 2004년이후 18년만에 최저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14주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값은 온스당 0.9%(16.40달러) 하락한 1808.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금값은 이번 주에는 3.9% 하락해 2021년 6월 18일 이후 최악의 주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