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요 위축에도 글로벌 공급 부족 우려가 에너지 가격 자극

미국 텍사스주 원유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원유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6일(미국시간) 국제 유가가 중국 경제지표 추락에도 불구하고 급등했다. 뉴욕증시 에너지 섹터도 껑충 뛰었다.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부족 우려 속에 이같은 흐름이 전개됐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58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4.19 달러로 3.35%나 치솟았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7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14.33 달러로 2.49%나 상승했다. 6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은 MMBtu당 7.99 달러로 4.27%나 솟구쳤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증시 S&P 에너지 섹터는 유가 및 천연가스 급등 속에 628.31로 2.62%나 상승하며 11개 섹터 중 가장 크게 올랐다. 엑슨모빌(+2.35%) 셰브론(+3.06%) 코노코필립스(+2.98%) 등 빅오일 3인방의 주가도 껑충 상승했다. 

신화통신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4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1.1%나 감소했다. 같은 달 산업생산도 전년 동월 대비 2.9%나 줄었다. 원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 침체 및 에너지 수요 둔화 우려가 부각됐다. 그럼에도 이날 유가와 천연가스가 치솟았다. 글로벌 공급 부족 우려가 에너지 가격을 여전히 자극했다. 특히 유럽연합 측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에 조만간 합의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에너지 가격이 껑충 뛰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현재 유럽연합 측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단계적으로 줄이다가 올해말 또는 내년에 완전 수입금지를 목표로 대 러시아 제재를 추진 중이다. 미국에서는 에너지 굴착기기 가동이 급증하고 있으나 에너지 공급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고 CNBC 등은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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