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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쿠르드 원유수출 중단 영향 하루 만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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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쿠르드 원유수출 중단 영향 하루 만에 반등

국제금값, 달러약세에 상승

OPEC 로고와 펌프 잭 모형 합성.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OPEC 로고와 펌프 잭 모형 합성. 사진=로이터
국제유가는 30일(현지시간) 미국 원유재고 감소와 이라크 쿠르드자치주의 원유수출 일부 중단 등 영향으로 하락 하룻만에 반등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5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9%(1.40달러) 오른 배럴당 74.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지난 4거래일 중에서 3거래일간 올랐으며 이날 종가는 지난 13일 이후 최고치다.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은 1.3%(99센트) 상승한 배렬당 79.27달러에 마감됐다.

국제유가가 다시 반등한 것은 러시아의 공급감축이 예상보다 소폭이었지만 미국 원유재고 감소와 쿠르드자치주의 원유수출 일시중단 등에 원유공급 부족 우려가 높아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산유국과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금융권 불안이 곧 진정된 데다 신용 환경의 위축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당분간 생산 쿼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6월 4일 예정된 OPEC+ 장관급 회의에 앞서 다음 주 3일에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가 열릴 예정이다. JMMC는 두 달에 한 번 열리며, 필요할 경우 장관급 회의를 요청할 수 있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헬리마 크로프트 전략가는 "은행 위기의 전이 공포는 겉으로는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따라서 JMMC 회의에서 산유국들은 지난해 10월 결정을 확인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의 원유 수출 차질도 산유국들의 관망세를 부추길 전망이다. 이라크가 쿠르드 자치정부의 석유 수출과 관련한 국제 소송에서 튀르키예에 승소하면서, 쿠르드는 앞으로 튀르키예에 원유를 수출하려면 이라크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당장 쿠르드의 원유 수출이 중단됐다. 하루 45만배럴가량의 수출 차질이 예상된다.
러시아가 3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당초 계획보다 더 적게 줄였다는 보도도 나왔다. 앞서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에 대응해 3월에 원유 생산량을 하루 50만배럴가량 축소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전날 로이터 통신은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3월 첫 3주간 하루 30만배럴가량의 원유 생산을 줄였다고 보도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 등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0.70%(13.85달러) 오른 온스당 1998.35달러에 거래됐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