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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국제유가 돌연 급등 미국 때문…대체 무슨 사연? 뉴욕증시 암호 가상화폐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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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국제유가 돌연 급등 미국 때문…대체 무슨 사연? 뉴욕증시 암호 가상화폐 흔들

국제유가를 좌우하는 뉴욕증시.이미지 확대보기
국제유가를 좌우하는 뉴욕증시.
국제유가가 다시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미국 발 악재가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면서 뉴욕증시에서는 나스닥 다우지수 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금값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암호 가상화폐에도 비상이 걸렸다.

16일 뉴욕 증시에 따르면 국제 유가는 미국 정치권의 부채한도 협상을 앞두고, 바이든 행정부의 전략비축유 재매입 기대에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7달러(1.53%) 상승한 배럴당 71.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는 지난주까지 4주 연속 하락했으며, 이달에만 7.38% 떨어졌다. 뉴욕증시에서는 국제유가 상승반전에 대해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과 바이든 행정부의 전략비축유 재매입 계획을 들고 있다. .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오는 16일 부채한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재회동할 예정이다. 양측 지도부는 지난 9일 부채한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났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부채한도협상 회의는 실무 협의를 거쳐 12일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실무 협의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일정이 연기됐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협상에 대해 낙관한다고 밝혔으나, 협상 타결이 늦어질수록 미국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은 커지고, 경기 침체 위험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가 이르면 다음 달 전략 비축유를 재매입할 계획인 사실도 국제유가 불안을 야기했다. 제니퍼 그랜홈 미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12일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의회가 의무화한 2천600만 배럴의 비축유 판매가 6월까지 완료될 것"이라며 "그 시점부터 우리는 비축유 보충으로 전환해 매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사상 최대 규모인 비축유 1억8천만배럴을 방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남은 비축유 분량은 1983년 이후 가장 적은 3억7천200만배럴까지 줄어들었다. 다음 달 비축유 보충은 당초 바이든 행정부가 올해 4분기 매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것보다 빠르다. 바이든 행정부의 전략비축유 재매입 계획과 이라크와 튀르키예를 연결하는 송유관이 3월말 이후 폐쇄되는 등 공급 측 차질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그동안 이 송유관을 통해 하루 45만배럴의 원유가 수출됐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의회지도부가 부채한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곧 재회동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손녀딸의 펜실베이니아대 졸업식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나 매카시 의장과 다음날 회동한다고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7일 일본 히로시마로 출국할 예정이다. 상·하원도 메모리얼데이(미국 현충일·29일) 전후로 휴회한다. 이런 잇단 일정을 감안하면 16일 회동에서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이르면 내달 1일로 경고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하기 위한 추가 협상 시간이 많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로 인해 미국 연방 정부의 디폴트 위기론이 다시 고개를 드는 가운데 매카시 하원의장은 백악관의 협상태도를 비판했다. 매카시 의장은 이날 출근길에 NBC 방송 등과 만나 "내가 볼 때 그들은 회담하는 것처럼 보이길 원하지만 어떤 것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여전히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부채한도 협상을 앞두고 하락세로 출발후 혼조세다. 투자자들은 정치권의 부채한도 협상,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의 발언을 주시하고 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내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보스틱 총재는 "나의 기본 시나리오는 2024년이 되기 전에는 정말로 인하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라며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감내해야 할 비용이 있다면 이를 기꺼이 감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지난 5월 금리 인상 결정에 대해 자신은 이를 "가까스로(close call) 지지한 것"이라며 이는 은행 스트레스가 신용을 어느 정도 긴축시킬 지가 가장 큰 의문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내려오기 시작했으나 여전히 너무 높고 노동시장도 여전히 뜨겁다며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도달할 때까지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