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5% 가까이 급락…배럴당 73달러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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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WTI 가격 전일보다 3.76달러 하락
미국 제조업 생산 전월보다 0.6% 감소
상업용 원유 재고 360만 배럴 증가 영향

미국의 산업생산이 감소해 향후 경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모습. 연합뉴스 미국의 산업생산이 감소해 향후 경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모습. 연합뉴스

미국의 산업생산이 감소해 향후 경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최근 유가는 이스라일-하마스 전쟁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나타내고 있어 국내 기름값도 앞으로 좀더 내려갈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3.76달러(4.90%) 떨어진 배럴당 72.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가격은 지난 7월 6일 이후 가장 낮다. 이로써 유가는 11월 들어 10.2% 하락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도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가격이 3.76달러(4.6%) 내린 배럴당 77.42달러로 마감했다.

먼저 경기둔화 우려가 제기됐다. 이날 발표된 10월 미국 제조업 생산이 9월보다 0.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생산이 줄어든 것은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으로 자동차와 부품의 생산량이 급감한 탓이 크다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설명했다.

아울러 원유 재고가 늘었다는 소식이 유가를 떨어뜨렸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주간 보고서에서 상업용 원유 재고가 1주일 전보다 36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연구원은 “제조업 생산 둔화에 원유 공급 증가가 더해져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약세 심리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유가가 지지선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산유국들은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지나치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또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14일 월간 보고서에서 “중국의 석유 수요가 9월 하루 1710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올해 전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1억 200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세계 석유 공급 증가율도 예상치를 넘어섰다. 지난달 세계 석유 생산량은 하루 32만 배럴 증가한 하루 1억 200만 배럴을 기록했다.

SIA 웰스 매니지먼트의 콜린 시에진스키 전략가는 “미국의 산업생산이 부진한 것으로 나오자 유가가 더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는 에너지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적인 경기 둔화 신호”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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