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업만으론 미래 없다…석유화학 강화하는 정유사들

김성훈 기자 2022. 11. 2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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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업만으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국내 대형 정유사들이 앞다퉈 석유화학 분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허세홍 사장은 "MFC 시설 준공은 비(非)정유 사업 비중이 확대되는 사업 다각화와 성장성을 동시에 이루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최고 수준의 석유화학 경쟁력을 갖추고 친환경에너지, 자원 재활용까지 포괄하는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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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샤힌프로젝트 공정흐름도. 에쓰오일 제공
GS칼텍스의 전남 여수 올레핀 생산시설 전경. GS칼텍스 제공
현대케미칼 충남 대산 HPC공장 준공식. 현대오일뱅크 제공

에쓰오일, 9조 이상 투입 ‘샤힌 프로젝트’ 확정

GS칼텍스, 2조7000억 들여 올레핀 생산시설 구축

현대오일뱅크, 3조 투자로 중질유 기반 HPC 공장 준공

‘정유사업만으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국내 대형 정유사들이 앞다퉈 석유화학 분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정유업은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변화에 따라 실적이 크게 출렁이는 데다,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흐름인 만큼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해 정유 의존도를 낮추며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2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지난 17일 70억 달러(9조2580억 원) 규모 ‘샤힌(아랍어로 매를 뜻함) 프로젝트’ 투자를 결정했다. 에쓰오일은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정유·석유화학 스팀크래커(Steam Cracker)를 건설, 한국과 전 세계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석유화학 구성요소 (building block) 공급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에쓰오일에 따르면 샤힌 프로젝트는 지난 2018년 완공된 40억 달러 규모의 1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에 이은 2단계 사업이다. 스팀크래커는 내년 착공해 오는 2026년 완공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최대 320만t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생산물량 기준 석유화학 제품 비중은 현재 12%에서 2배 이상인 25%로 늘어나게 된다. 후세인 알 카타니 CEO는 "샤힌 프로젝트가 석유화학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업계를 선도하는 에너지 효율성을 달성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지난 11일 전남 여수2공장 인근에 2조7000억 원을 투자해 ‘석유화학산업의 쌀’로 불리는 올레핀 생산 시설(MFC 시설)을 준공해 가동을 시작했다. 허세홍 사장은 "MFC 시설 준공은 비(非)정유 사업 비중이 확대되는 사업 다각화와 성장성을 동시에 이루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최고 수준의 석유화학 경쟁력을 갖추고 친환경에너지, 자원 재활용까지 포괄하는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MFC 시설 준공으로 GS칼텍스는 연간 석유화학공업의 기본 원료인 에틸렌 75만t, 폴리에틸렌 50만t, 프로필렌(플라스틱 자동차 소재, 마스크, 기저귀 등의 기초원료) 41만t, 혼합C4유분(합성고무, 타이어 등의 소재) 24만t, 열분해가솔린(방향족 제품의 원료) 41만t 등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나프타 및 석유정제가스를 원료로 활용해 수소도 부가적으로 생산할 수 있어, 이를 통해 총 7만6000t의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의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을 통해 지난달 충남 서산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서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설비인 HPC 공장을 준공했다.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HPC 프로젝트는 3조 원이 넘는 비용을 투자한 초대형 석유화학 신사업이다. HPC 공장은 나프타와 LPG 원료를 활용하는 기존 석유화학공장과 달리 중질유분, 부생가스 등 저가 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대오일뱅크는 이곳에서 연간 에틸렌 85만t, 프로필렌 50만t을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저가의 탈황 중질유를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석유화학 공정은 국내에서 이번 HPC 공장이 최초"라며 "전 세계적으로도 셸(Shell)에 이어 두 번째"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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