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 주유소 전국 확산...추가 명령 발동 주말 분수령

윤해리 입력 2022. 12. 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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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가 9일째 이어지면서 비축해둔 재고가 바닥난 주유소가 늘고 있습니다.

정부는 피해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번 주말이 분수령이 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에 있는 주유소입니다.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로 기름 운송이 막히면서 휘발유는 물론 고급 휘발유까지 동났습니다.

영문을 모르고 주유소를 찾았던 손님들은 허탕을 치고 발걸음을 돌립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휘발유와 경유 품귀 현상이 확산하면서 그나마 재고가 있는 주유소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주유소 직원 : 평소보다 사람이 많아지긴 했어요. 제가 봤을 때 한 1.5배 정도 많아진 것 같아요. 평소엔 그렇지 않았는데, 기름 탱크가 비기도 했고, 확실히 많아진 것 같아요.]

기름이 떨어지면 당장 생업에 차질을 겪는 배달 기사나 자영업자들의 걱정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혹시 모를 '기름 대란'에 대비해 한 번 주유할 때 더 많은 양을 채워 넣습니다.

[가구 운송업자 : 걱정이 많이 되죠. 하루에 움직이는 양이 있는데, 주유량을 제대로 못 채우면 차질이 있을까 봐 걱정되죠. 가까운 주유소 보이면 바로바로 들어가서 채우려고 하고 있어요.]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9일째, 전국에 휘발유와 경유 품절 주유소는 52곳으로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60%가량이 유조차 운전기사들의 화물연대 가입 비율이 높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습니다.

정유업계를 포함한 산업계 전반에 미치는 피해는 더 확산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발동 이후 시멘트 출하량은 평소 대비 40% 수준까지 회복됐지만,

정유와 철강, 자동차, 시멘트 업계의 제품 출하 차질 규모는 이미 조 단위를 넘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피해 확산에 대비해 정유업계 업무개시명령 발동에 필요한 실무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창양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필요하면 주말 상황을 보고, 업무개시명령 같은 것도 관계부처 협의해서 적극적으로 검토해나가겠습니다.]

화물연대는 업무개시명령을 거부하고 총파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서울교통공사와 철도노조가 연이어 파업을 철회하면서 오는 6일 예정된 민주노총 총파업 투쟁 대회 동력이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정부는 시멘트 운송을 거부하는 화물차주 777명에게 업무개시명령서를 송달하며 업무 복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다음 주부턴 대상 차주들이 실제로 업무에 복귀했는지 운송 재개 현황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명령서 송달 작업이 마무리되고 그 효과가 나타나는 이번 주말이 다른 분야로의 업무개시명령 추가 발동 여부를 판가름할 중대 분수령이 될 거로 보입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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