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미국산 원유 수입 확 늘렸다

류태웅 입력 2022. 1. 9. 16:01 수정 2022. 1. 1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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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업계가 지난해 미국산 원유 수입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사들은 석유제품 수요 감소 등 위험 부담 대응 차원에서 미국산 원유 비중을 높이는 수입선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중동산 원유 비중이 높을 경우 위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면서 "가격 경쟁력과 도입 비용 등에서 유리한 미국산 원유 수입을 당분간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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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업계가 지난해 미국산 원유 수입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선 다변화로 석유 제품 수요 및 가격 변동성 등에 대응하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은 2021년 미국산 원유를 약 1억1230만배럴 수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1억440만배럴 대비 약 10% 늘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아시아 국가 가운데 미국산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가 됐다.

미국산 원유 수입은 지속 증가했다. 2015년 이전까지는 전무했다. 하지만 이듬해 244만5000 배럴로 늘었고, 2017년과 2018년 1342만9000배럴, 6094만2000배럴까지 치솟았다. 2019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1억배럴을 넘어섰다. 반면에 같은 기간 중동산 원유 수입은 줄었다. 2016년 9억2620만배럴에 달하던 것이 2018년 8억2099만 배럴까지 낮아졌고 2019년 7억5256만배럴, 2020년 6억7640만배럴, 2021년 5억1513만배럴로 하향 곡선을 그렸다.

정유사들은 석유제품 수요 감소 등 위험 부담 대응 차원에서 미국산 원유 비중을 높이는 수입선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산 원유는 중동산 원유 등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크다. 실제 작년 12월 두바이산과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각각 배럴당 73.21달러, 71.69달러로 미국산 원유 가격이 낮았다. 통상 미국산 원유는 중동산 대비 배럴당 2달러 안팎 낮다. 운송 비용마저 적게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우리 정부는 중동산 외 원유에 세금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정유업계는 올해 상반기 원유 수입 장기계약을 대부분 완료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평소 대비 적은 물량을 장기계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 유가 변동성에 대비해 스팟성 물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특히 스팟성 계약 가운데 상당수는 미국산 수입 확대 때문으로 알려졌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중동산 원유는 장기계약으로 도입하는 반면에 미국산은 대부분 스팟 형태로 수입한다”면서 “현재 코로나19가 완전 종식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여전히 원유 수요 불확실성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중동산 원유 비중이 높을 경우 위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면서 “가격 경쟁력과 도입 비용 등에서 유리한 미국산 원유 수입을 당분간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산·미국산 원유 수입 현황] (단위:천배럴)

자료: 한국석유공사

[두바이유·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 추이]

자료: 한국석유공사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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