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에도 끝모를 유가상승..올해 휘발유값 더 올랐다

임애신 입력 2022. 1. 19. 16:39 수정 2022. 1. 1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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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산으로 주춤했던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며 국내 휘발유 값이 꿈틀대고 있다.

특히 정부가 작년 11월부터 유류세 인하 조치 등을 취했지만 국제유가 상승이 유류세 인하 효과를 상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기름을 넣으러 온 손님들이 유류세 인하가 적용된 게 맞느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며 "국제유가 상승 폭이 유류세 인하 효과를 뛰어넘는 역전 현상이 조만간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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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7년만에 최고.."100달러 넘는다"
지정학적 위험 부각, 산유국 더딘 증산 영향
국내 휘발유도 올 들어 10원 올라.."앞으로 더 오를 것"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임애신 기자] 오미크론 확산으로 주춤했던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며 국내 휘발유 값이 꿈틀대고 있다. 올해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정부의 유류세 인하 효과가 약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는 산유국들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공급 감소 우려가 부각된 영향이다. 다만 산업통상자원부는 원유 공급엔 아직까지 차질이 없지만 만일을 대비해 대체원유 확보 계획을 세웠다.

국제유가 7년만 최고…100달러 돌파 전망도

작년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배럴당 70달러를 밑돌았던 국제유가가 올해 들어 다시 80달러 중반선까지 급등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1.92% 상승한 배럴당 85.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4년 10월 이후 7년3개월 만의 최고치다. 장중에는 배럴당 87달러에 육박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도 86.58달러까지 올라 2014년 10월 14일(87.34달러)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WTI선물와 두바이유가 연초 이후 모두 13% 가까이 급등했다.

(자료=한국은행)
국제유가가 반등한 것은 카자흐스탄 시위, 리비아 생산 차질, 예멘 반군의 아랍에미리트(UAE) 드론 공격 등 지정학적 위험이 부상한 영향이다. 특히, UAE의 석유 시설이 예멘 반군에게 공격받은 후 국제유가는 7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여기에 미국,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 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등 주요 산유국의 더딘 증산이 더해지며 국제유가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는 단기 현상에 그치지 않고 올해 내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기관은 올해 국제유가가 일시적으로 100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상태다.

이에 산업부는 19일 국제유가 상승세에 따른 국내 수급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UAE 시설 공격 등 지정학적 위험에도 원유는 국내로 차질없이 도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석유업계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국내 석유제품 공급에 영향이 없도록 필요 시 대체 원유 확보 등 수급 계획을 세운 상태다.

원유도입 이상무…휘발유 가격은 꿈틀

(자료=오피넷)

문제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국내 휘발유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특히 정부가 작년 11월부터 유류세 인하 조치 등을 취했지만 국제유가 상승이 유류세 인하 효과를 상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국내 기름값은 국제유가에 연동해 통상 2~3주 후 반영된다.

지난해 11월 둘째주 1807.0원이었던 휘발유 가격은 유류세 인하 조치 이후 9주 연속 하락해 1월 둘째 주에는 1621.9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휘발유 가격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유류세 인하 조치 후 작년말까지 180원 넘게 하락했는데 올 들어선 작년말 대비 10원 가량 상승했다. 특히 이달 14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값은 1624.78원에서 5일 연속 상승해 19일 1633.61원까지 뛰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기름을 넣으러 온 손님들이 유류세 인하가 적용된 게 맞느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며 “국제유가 상승 폭이 유류세 인하 효과를 뛰어넘는 역전 현상이 조만간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정대로 오는 4월 유류세 인하 조치가 끝나면 국민이 체감할 유가 충격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올해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인상도 예고된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가유가 추이를 지켜보면서 유류세 인하 종료 등의 영향을 살펴볼 예정”이라며 “현재로서 유류세 인하 연장을 논의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애신 (vamo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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