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들 횡재세 논란도 있지만.."그룹의 혹한기 버팀목"[비즈360]

2022. 8. 15. 12: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유사들이 국제유가 상승, 정제마진 개선, 수출물량 급증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초과이윤에 대한 조세(횡재세)를 해야 한다는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각 정유사들이 속한 그룹 차원에서 이번 호실적의 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인 HD현대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조7540억원, 1조2359억원을 기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가·마진·수출 '3박자 반등' 영향 호실적
현대重그룹은 정유 제외시 적자로 돌아서
그룹 입장서는 실적방어 및 시간확보 '효자'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정유사들이 국제유가 상승, 정제마진 개선, 수출물량 급증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초과이윤에 대한 조세(횡재세)를 해야 한다는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각 정유사들이 속한 그룹 차원에서 이번 호실적의 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룹 입장에서는 다른 부분이 부진을 떨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유의 약진으로 일정 부분 실적 방어에 성공하는 한편 친환경 등 미래 산업으로의 전환에 시간을 벌어주는 셈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SK그룹에서 에너지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는 SK이노베이션은 올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19조9053억원, 영업이익 2조3292억원을 달성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76.9%, 영업이익은 318.9%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SK이노베이션 매출 중 SK에너지 등 석유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다. 상반기 통틀어서는 68% 수준이다. 2분기 전체 영업이익 중에서는 석유부문이 96%나 담당했고, 상반기 기준으로는 94%다. 배터리 등 신사업 부문이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SK에너지 등 석유 사업 자회사들은 듬직한 효자 노릇을 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그룹 전체 내에서의 영향력도 상당하다. SK㈜의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그룹 전체 매출(45조원) 중 SK이노베이션(16조원)이 36%를 담당, 계열사 중 최고를 기록했다. 영업이익(1조6000억원)도 전체(7조원)의 24%를 차지, SK하이닉스(41%) 다음으로 많았다.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실적이 전 분기보다 더 개선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 2분기에는 SK이노베이션의 무게감이 더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GS그룹의 지주사 ㈜GS는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조527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14.7% 증가했다. 2분기 매출은 7조262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3.5% 증가했다. 순이익은 9363억원으로 355% 늘었다. 이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22.9%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GS는 상반기 실적은 매출 14조2498억원, 영업이익 2조7705억원을 기록했다. 그룹의 정유사인 GS칼텍스(지분구조상 50%만 반영)는 2분기 ㈜GS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11%, 70%씩 담당했다. 이로써 상반기 ㈜GS 매출 중에서는 GS칼텍스가 75%를 차지했고, 영업이익에서는 58%를 감당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인 HD현대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조7540억원, 1조235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48.9%, 569.5%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4292% 늘어난 9575억원으로 집계됐다. 조선 등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기간 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HD현대의 선전에는 유가 상승 혜택을 누린 정유 계열사 현대오일뱅크의 역할이 컸다. 현대오일뱅크는 매출 8조8008억원, 영업이익 1조3703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그룹 전체 매출의 56%, 전체 영업이익의 111%를 담당했다.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할 경우 그룹은 적자로 돌아선다는 것이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은 전체의 102%를 차지했다.

다른 정유사인 S-OIL은 2분기 11조442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는데 이중 석유부문이 9조2521억원으로 81%를 담당했다. 영업이익은 1조7220억원으로 이 중 석유가 84%(1조4451억원)를 차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석유부문이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의 각각 79%, 87%를 차지했다.

gil@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