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차량 연쇄 고장을 일으킨 수원시내 한 주유소의 물 섞인 기름 주입 사태(중부일보 1월 5일자 5면 보도)는 노후 주유기 배관 파열로 인한 수분 유입 때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문제의 주유기 1대에서 주유 사고가 일어난 날로 추정되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100여 대가 주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한국석유관리원은 지난 5일 시와 현대오일뱅크 AJ에너지 직영 정자주유소를 찾아 합동 현장 점검을 진행하고 품질검사용 시료를 채취했다.
지난달 30일부터 휘발유를 주유한 차량 사이에서 차량 울컥거림·엔진 이상 경고등 점화·시동꺼짐 등 고장이 연달아 발생해 한국석유관리원 앞으로 가짜 석유 판매 의심 신고와 차량연료 품질점검 의뢰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관리원 관계자는 "지난 4~5일 자동차 정비소와 피해차주 등으로부터 총 3건의 신고가 접수됐다"며 "시료 정밀 분석 후 결과를 수원시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까지 주유소측 보험사에 접수된 차량 고장 신고는 40여 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4일 중부일보 보도 이후 자동차 커뮤니티와 지역 맘카페 등에는 주유 후 시동꺼짐·엔진 고장 등 차량 이상을 겪었다는 호소와 함께 수리 내역, 주유 시기 및 주유기 확인, 주유소 문의 내용 등을 공유하는 게시물이 다수 게재됐다.
지난 1일 해당 주유소를 이용했다고 밝힌 A씨는 "고향을 방문하기 위해 해당 주유소에서 주유 후 고속도로에 올랐다가 차가 돌연 멈추려 해 공포스러웠다"며 "동네 정비소에서도 물 섞인 기름 때문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해 수리가 늦어졌다"고 토로했다.
시와 한국석유관리원은 합동 현장점검 결과 주유기와 저장탱크를 연결하는 배관이 노후로 파열, 틈새로 물이 흘러들어가 기름과 섞여 차량에 주입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해당 사고에 고의성이 없고 유사 석유 판매 의심점 역시 없다고 결론내렸다.
시 관계자는 "문제의 주유기가 보수될 때까지 해당 주유소에 영업 중단 조치를 내렸다"며 "주유소측이 곧바로 과실을 인정하고 보상에 착수한 점을 감안해 보상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질 경우 경고 외 별다른 행정처분은 내리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황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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