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기호일보 DB
주유소.(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지역 일반주유소업계가 알뜰주유소와의 가격 경쟁으로 경영난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가격 경쟁에서 밀린 일반주유소들은 휴·폐업에 내몰리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9일 한국주유소협회 인천시지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인천지역 일반주유소 333개소 가운데 경영난 등을 이유로 문을 닫은 주유소는 16개소다.

일반주유소업계는 2011년 정부가 유가 인하 목적으로 도입한 알뜰주유소를 원인으로 지목한다. 국가의 일방적인 지원이 일반주유소를 사지로 내몰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공기업 입찰과 가격차등제도 등의 혜택으로 일반주유소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유류를 공급·판매해 역차별과 불공정 유통 경쟁이 이뤄진다는 입장이다.

알뜰주유소는 공기업인 한국석유공사가 2년마다 정유사 최저가 입찰로 유류를 대량 구입해 비교적 낮은 가격에 공급한다. 또 지역 대비 저가 판매, 유류 품질 인증 가입 등의 조건을 만족한 알뜰주유소는 최대 27원(1L당)까지 유류 공급비를 추가 할인받는다.

가격 경쟁 등의 이유로 일반주유소가 알뜰주유소로 전환하려 해도 까다로운 심사 과정 때문에 쉽지 않다. 현행 규정상 특·광역시 내 알뜰주유소 간 이격거리는 1㎞로 제한됐고 세차장 유무 및 법규 준수, 계약 이행, 브랜드 관리 등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남동구 A주유소 대표 B(64)씨는 "일반주유소에 비해 알뜰주유소의 주유비가 1L당 적게는 30∼40원에서 많게는 100원 가까이 싸다"며 "우리도 최소한의 이익을 남기고 영업을 해야 하는데 알뜰주유소와 가격 경쟁을 하면 남는 이익이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일반주유소든 알뜰주유소든 똑같은 품질의 유류를 판매하는데 불공정 가격 경쟁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입찰을 통한 유류 공급과 가격차등제도는 현재 알뜰주유소에만 해당되는 사항"이라며 "알뜰주유소 신설과 전환을 희망하는 일반주유소가 많아져 규제 완화와 함께 일반주유소와 상생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우제성 기자 god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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