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판매 전남 주유소 227개 중 103개소 1,000ℓ 이상 재고 보유
농사 2~3월 웃거름 집중 사용, 농기계 이용 걱정도 덜어
화물차 등 디젤차 멈춤 해소…일부 주유소는 아직도 재고 매진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전국적인 요소수 품귀 대란이 새해 들어 공급이 안정권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요소수 대란은 지난해 우리나라가 90% 이상을 중국 수입에 의존하던 요소에 대해 중국이 수출을 중단하며 불거졌지만, 새해 들어 전남지역 내 요소수 공급이 안정권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국내시장의 요소수 대란 사태가 안정됐다고 판단, 요소수 판매처와 구매량 제한, 요소수에 대한 재판매 금지를 지난달 31일자로 종료했다.

물량 부족으로 거점 주유소에서만 요소수를 구입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올해부터는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도 승용차 1대당 최대 20ℓ 등 구매량 제한 없이 요소수를 매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국내 요소수 재고량 관리 모니터링을 위한 재고 신고의무와 요소·요소수 긴급수급조정조치는 이달까지 연장됐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관리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전남지역 227개 주유소가 요소수를 판매하고 있다. 이중 재고량이 1,000ℓ 이상인 곳은 103개소, 200~1,000ℓ는 91개소, 200ℓ 미만은 10개소, 매진된 주유소는 23개소다. 판매가격도 ℓ당 최저 1,500원에서 최고 3,000원 사이의 가격대를 형성, 평균적으로 ℓ당 2,000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 11월11일 기준 전국 주유소의 요소수 판매가격이 ℓ당 2,550원으로 치솟고 이마저도 구하지 못해 10배 이상의 가격에 거래됐던 것에 비해 안정세에 접어든 것이다.

무안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요소수 품귀 대란이었던 지난해 말보다는 공급이 원활해진 건 맞지만, 아직도 요소수 재고 구입은 늦어지고 있다”면서 “요소수 물량을 신청해도 곧바로 배송되는 것이 아닌 1~2주 가량 기다려야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요소수 대란이 사실상 마무리에 접어들면서 운전자들과 본격적인 2~3월 요소비료 공급이 필요한 농가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요소 비료는 봄이면 웃거름으로 써야 하기에 수요가 커져 가격 오름이 불가피 했다. 여기에 일부 농협주유소의 요소수도 동이 나면서 농기계 운행에도 비상이 걸렸었다. 운수, 소방, 응급분야 등에서도 요소수 수급난이 장기화될 경우 운행 등에 차질이 우려된다.

따라서 요소를 조기에 확보하지 못하면 요소수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디젤 화물차 운행 중단으로 인한 물류대란과 ‘서민의 발’인 대중교통도 상당 부분 멈춰 설 위기가 우려됐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전보다 중국에서 들여오는 공급량이 많지는 않고, 베트남에서 수입할 경우에도 물류비 증가로 이어지기에 요소수 재고가 부족한 주유소들이 있을 수 있다”면서 “국토부가 지정한 주유소는 점차 가격이 안정화되고, 대란 수준의 물량 부족도 이어지지 않아 일반 시민들이 공급 받는 데는 특별한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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