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유가 80달러 돌파… 정유업계, 호실적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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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유가 80달러 돌파… 정유업계, 호실적 '청신호'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2.01.1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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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물 WTI 81.22달러 마감… 코로나 봉쇄 불식·견조한 수요
OPEC 사무총장 “올해 말 원유 수요 팬데믹 이전 수준 복귀”
SK·에쓰오일·GS·현대 등 정유4사, 올해도 실적 개선 기대감
에쓰오일 올레핀 하류시설. 사진=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 올레핀 하류시설. 사진=에쓰오일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국제 원유 가격이 올해 배럴당 첫 80달러를 돌파했다. 정유업계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변이로 주춤했던 국제 원유 가격이 반등하면서 정유업계의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2.99달러(3.82%) 오른 배럴당 81.22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첫 80달러 유가이기도 하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거래일 대비 3.52% 급등해 83.72 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원유 가격은 코로나19 변이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와 주요 국가들의 재(再)봉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춤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변이에 따른 봉쇄 조치를 고려하지 않고,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국제 원유 가격은 최근 들어 반등하기 시작했다.

헤이탐 알-게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 차기 사무총장 헤이탐 알-게이스는 “세계 원유 수요가 올해 말이면 팬데믹(세계적 유행) 이전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벨란데라 에너지 매니쉬 라즈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코로나19 변이 확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원유 수요는 모든 운송 수단에서 여전히 견조하다”며 “유가는 80달러 중반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 정유사의 수익지표인 정제마진도 나쁘지 않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가·수송비를 제외한 수치다. 1월 첫째 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5.9달러다. 통상 업계에서 순익분기점으로 보는 4~5달러보다 높은 수치다.

업계에서는 올해 초 국제 원유 가격의 이러한 고공행진이 정유사의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제마진 호전에 따른 정유사들의 가동률 상향도 이러한 기대감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정유업계는 지난해 국제 원유 가격 반등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연간 2조3659억원, 에쓰오일은 2조4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각각 1조5000억원, 1조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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