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주유소.
대전의 한 주유소.

[충남일보 이진희 기자] 대전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LPG 가격 역시 높게 형성돼있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질 전망이다.

1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전의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30.34원을 기록했다.

정부의 유류세 20% 인하 조치 이후 6주 연속 하락하던 휘발유 가격이 지난달 30일(1607원)을 기점으로 상승 전환됐다.

이는 국제 유가가 최근 다시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말 배럴당 78.4달러 수준이었던 두바이유가 이날 기준 84.92달러를 기록하면서 3주가 안 되는 사이 6.52달러가 상승했다.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선 것은 국내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나가던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 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 감소, 미 연준 양적 긴축 연말 가능성 시사, 리비아 석유 수출 차질과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기록 중”이라고 분석했다.

경유 역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대전의 경유 가격은 이달 1일 ℓ당 1427원을 기점으로 상승해 이날 기준 평균 1445.08원에 팔리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배달 기사들의 주 에너지원인 LPG 가격의 상승이다.

이날 기준 대전의 LPG 가격은 1066.76원으로 지난달 31일 1084원으로 고점을 기록한 뒤 소폭 하락했다. 다만 지난해 1월(791원)과 비교해 보면 34.7%(275원)가 오른 가격이다.

SK가스와 E1 등 국내 LPG 배급 업체들이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인상 요인의 일부만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만 치솟는 국제 LPG 가격을 제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LPG용 차량을 운행하는 A씨는 “오늘 가스를 충전하고 영수증을 한참 쳐다봤다”며 “작년 이맘때쯤엔 4만원대로 충전했는데 이제 6만5000원 가량 나오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LPG 차량을 타면서도 주유비가 부담스러우니 더 이상 장점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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