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버스 확대로 매년 수송용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CNG를 버스에 충전하는 모습)
전기버스 확대로 매년 수송용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CNG를 버스에 충전하는 모습)

[가스신문 = 주병국 기자]  도시가스사들의 안정적인 수요처였던 수송용 가스판매량이 전기버스 보급 확대로 인해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전국 34개 도시가스사의 수송용 총 판매량은 지난 5월까지 4억718만6천㎥에 그쳐 지난해(4억1992만9천㎥) 같은 기간보다 3% 감소했고, 수송용 판매 비중이 높은 수도권에서도 7개 공급사의 판매량이 전년보다 4.4% 준 2억8624만5천㎥에 그쳤다.

이처럼 수송용 판매량의 감소세는 최근 5년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5년간 전국 34개 도시가스사의 수송용 판매량 추이를 살펴보면 2017년 12억2811만㎥인 판매실적이 2018년 12억1591만㎥, 2019년 11억9098만㎥, 2020년 10억7660만㎥ 2021년 10억3919만㎥으로 매년 감소세이며,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불과 5년 사이에 도시가스사들의 수송용 판매량이 1억8891만㎥인 15% 이상 급감한 것은 무엇보다 수송용 판매량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천연가스(CNG)버스가 전기버스로 대체하면서 이에 따른 소비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CNG 차량(승합)의 경우 2017년 3만0886대에서 2022년(6월말 기준) 2만8845대로 감소했다. 반면 전기차량(승합)은 2017년 141대에서 2022년 4013대로 늘었다.

그리고 2022년 현재 기준으로 전국에 운행 중인 시내버스는 천연가스(CNG)버스가 2만5347대, 경유버스 6779대, 전기버스 2884대, 수소버스 138대이다.

결국 5년 사이에 천연가스버스가 전기버스로 2000대 이상 교체된 셈이다.

이는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 중 하나인 탄소중립 실천에 따라 지자체마다 천연가스버스를 줄이고, 전기버스를 늘리는 정책이 지속되는 한 도시가스사들의 수송용 판매량 신장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수송용 부문의 대체 수요개발도 사실상 봉쇄됐다.

이런 상황에서 천연가스(CNG)버스에 연료를 공급하는 CNG 충전소는 192개소로 5년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보니 CNG 충전소 운영마저 어려워 이중고를 앓고 있다.

또 정부의 수소버스 보급정책과 보급실적은 답보 상태이다 보니 천연가스를 개질하여 수소를 공급하는 대안도 현 상황에서는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렇다 보니 전국에 193개의 CNG충전소라는 인프라를 갖추고도 천연가스(CNG) 버스를 전기버스로 무분별하게 교체하는 정책이 지속될 경우 자칫 막대한 설비투자를 한 충전소마저 유휴시설로 전환될 소지가 크다.

이에 도시가스업계에서는 정부가 대기환경 개선에 악영향을 주는 경유버스는 줄이지 않는 상황에서 그동안 대기환경 개선의 일등 공신인 천연가스버스를 전기버스로 교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정책 방향이라고 지적하고, 경유버스부터 친환경버스로 전환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국천연가스수소차량협회 김종인 선임연구원은 “정부가 수송용 부문의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할 때는 현실적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대안을 수립한 후 이행하는 것이 바람직한데도 무작정 전기버스로 전환하는 것은 또다른 문제만 야기 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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