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등유 2년새 2배↑껑충
내년 전기요금도 인상 전망
농가 경영비 부담 가중 우려
도 "인상분 보전·인하 요청"

농가 자료사진.
제주도내 농가 자료사진.

실내등유 가격 고공행진에 이어 내년 전기요금 인상까지 전망되면서 겨울철 농작물 재배와 난방을 앞두고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제주지역 11월 넷째주 면세 실내등유 가격은 ℓ당 1355.06원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74.98원보다 40% 올랐다.

2020년 ℓ당 566.46원과 비교하면 139% 폭등했다. 도내 농가들은 2년새 2배를 훌쩍 넘는 가격을 부담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농사용 전기요금이 올해만 이미 두차례 인상된 가운데 내년에도 전기요금이 오를 것으로 보이면서 농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앞서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4월 농사용 전기요금(갑)을 올해 1월 1일 대비 1㎾h당 16.6원에서 28.9원으로, 농사용(을)을 10월 34.2원에서 46.5원으로 각각 4.9원(74.1%)과 12.3원(36%) 인상했다.

산업자원통상부는 올해 주요 연료비 가격 등이 크게 오르면서 내년 전기요금 인상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도입된 연료비 연동제에 따라 전기요금은 현재 기본요금과 전력량 요금, 기후환경 요금, 연료비 조정 요금으로 구성된다.

이가운데 전력량 요금에는 석유, 액화천연가스(LNG) 등 주요연료비의 직전 1년간 평균 가격인 기준연료비가 반영된다.

이에 따라 본격적으로 전력사용량이 많아지는 겨울철 경영비를 걱정하는 농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귀포시에서 감귤 농사를 하고 있는 김씨는 "겨울철 전기와 기름을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어 시설 가온을 아예 하지 않거나 줄이고 있음에도 지난해보다 최소 10% 정도 더 부담하고 있다"며 "농산물 가격은 그대로인데 인건비와 비료, 농약값 등 경영비 전반이 오르면서 삼중, 사중고에 시달리는 상황"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또다른 농가는 "제주도가 면세유 상승분을 한시적으로 지원했지만 농가 입장에서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면세유 가격 부담을 덜기 위해 겨울철 시설 난방을 위해 일시적으로 전기보일러 등을 설치했지만 전기요금이 오르면 무슨 소용이냐"고 우려했다.

현재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예산삼사소위에서 농사용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차액보전 사업 예산 458억원이 신규 반영됐지만 농가들은 이같은 지원은 한시적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안재홍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제주도연합회장은 "산업용 등과 비교해 농사용 전기요금만 가파르게 오르면서 하우스농가를 비롯해 특히 양어장이나 선과장, 화훼농가의 경영비 타격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정부 중앙부처 등에 인상분에 대한 일부 보전을 위한 국비 예산 편성을 건의했다"며 "도 차원에서도 예산 24억원을 확보해 올해에 이어 내년 면세유 가격 인상분에 대한 농가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신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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