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운송 중단 여파…전날보다 10개소 늘어
정부, “정유업계 업무개시명령 발동 등 모든 수단 검토”

[민주신문=전소정 기자]

지난 11월 30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유가 표시판에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휘발유 품절 안내문이 붙어있다. ⓒ 뉴시스
지난 11월 30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유가 표시판에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휘발유 품절 안내문이 붙어있다. ⓒ 뉴시스

화물연대 총파업 여파로 인해 휘발유, 경유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시민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8일째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비축 용량 대비 판매량이 많은 서울, 경기 등 일부 수도권 주유소들을 중심으로 휘발유, 경유 품절 사태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재고가 소진된 주유소는 전국 33개소로, 전날 같은 시간 대비 10개소 증가했다.

전국 품절 주유소는 휘발유 30개소, 경유 3개소이며, 지역별로 서울 15개소, 경기 11개소, 인천 1개소, 충남 4개소, 강원 1개소, 전북 1개소가 확인됐다.

이렇듯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파업이 8일째 계속되면서 이로 인한 운송 거부 휘발유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달 29일 기준 전국 주유소 재고는 휘발유의 경우 약 8일, 경유는 약 10일분으로, 서울, 경기 등 회전율이 높은 주유소들을 중심으로 품절 사태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산업부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 기준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인한 정유사들의 피해 추정치는 4억4260억원으로, 출하 차질 규모만 25만9238㎘다.

이에 박일준 산업통산자원부 제2차관은 이날 ‘정유업계 업무개시명령 실무 준비 회의’를 긴급 개최하고, 화물연대의 조속한 업무 복귀를 촉구했다.

박 제2차관은 “정부는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로 인해 일부 주유소에서 품절현상이 발생하는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유분야 업무개시명령 발동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달 24일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기관과 함께 ‘정유업계 비상상황반’을 구성하고 ‘주요 거점별 입‧출하 현황’, ‘품절주유소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정부는 대체 운송수단으로 긴급 확보한 군용 탱크로리 5대, 농‧수협 탱크로리 29대를 활용하고, 추가 운송수단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시민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을 통해 휘발유‧경유 품절 주유소 현황을 공개하고, 네이버‧티맵 등 민간 지도서비스와 연계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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