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8개월 만에 뒤집힌 휘발유·경유 가격…강원도는 여전히 20원 차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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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만에 휘발유>경유
강원은 여전히 경유가 휘발유보다 21원 비싸
고객유치 목적 휘발유 낮게·경유 높게 판매 원인

◇경유 판매 가격이 휘발유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며 두 기름의 가격 차가 줄어들고 있다. 아직 경유 가격이 더 높은 역전 현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 주유소에서는 예년처럼 휘발유 가격이 더 비싼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19일 도내 한 주유소에서 경유가 휘발유보다 ℓ당 64원 싸게 판매되고 있다.신세희기자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이 8개월 만에 경유 가격을 넘어섰다. 하지만 강원도에서는 아직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높고 전국에서 가장 큰 가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 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3일 오후 3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579.29원으로 경유 가격(1,577.87원)보다 1.42원 높았다. 휘발유 가격이 경유 가격을 넘어선 것은 지난 해 6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지난 달 1일부터 휘발유에 적용되는 유류세 인하폭이 37%에서 25%로 축소된데다 난방유 수요 축소로 국제 경유 가격이 하락한 것이 원인이 됐다.

그럼에도 강원도 평균가는 휘발유 1,587.14원, 경유 1,608.43원으로 경유가 휘발유보다 21.29원 비싼 상태다. 전국 17개 시·도 중 아직 휘발유의 경유 재역전 현상이 발생하지 않은 지역은 8곳으로, 이중 강원도가 가장 큰 가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주유소 업계는 업체 간 거리가 멀고 화물차 고정고객이 많은 강원도 특성상 조정된 가격을 판매가에 반영하는 데 시간차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휘발유 가격 인상을 억제하고 대신 고정거래 고객이 있어 판매량이 보장되는 경유는 높은 가격을 유지, 두 유종 간 가격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종헌 한국주유소협회 도지회장은 "다른 지역보다 하락폭이 적지만 강원도 역시 매일 평균 3~4원씩 경유값이 내려가고 있다"며 "3월1주차 정도되면 강원도에서도 휘발유 가격이 경유 가격을 앞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에선 통상 휘발유가 경유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된다. 휘발유에 붙는 높은 세금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따른 수급 불안으로 경유 가격이 급등했고, 14년 만에 휘발유 가격을 넘어섰다. '가격 역전' 현상은 지난해 6월13일 이후 8개월 넘게 이어져왔다.

이 가운데 정부가 지난 달 1일부터 휘발유에 적용되는 유류세 인하폭을 축소, 휘발유 가격이 소폭 올랐다. 반대로 경유 가격은 유럽의 난방유 수요 축소로 하락하면서 이날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다시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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