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이 리터당 1천579.28원을 기록해 경유 가격(1천578.37원)을 8개월 만에 다시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지난주에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가격이 경유 가격을 8개월 만에 다시 추월했다.

휘발유 최저가 지역은 울산으로 1천545.1원이었다.

지난 2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월 4주(19∼23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리터)당 1천579.1원으로 전주보다 1.7원 올랐다.

휘발유 가격은 주간 단위로 지지난주에 소폭 내렸다가 다시 강보합세로 전환했다.

국내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이번 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0.7원 오른 1천655.4원, 최저가 지역인 울산은 0.9원 상승한 1천545.1원이었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가 L당 1천587.6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는 1천551.9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이번 주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24.1원 하락한 L당 1천584.9원으로 집계됐다.

경유 판매가격은 주간 단위로 14주째 내렸다.

주간 단위로는 아직 경유가 조금 더 비싸지만, 일간 단위로는 지난 23일 자로 휘발유 가격이 경유 가격을 작년 6월 이후 8개월 만에 앞질렀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휘발유 가격은 L당 1천579.35원, 경유 가격은 1천573.12원이다.

보통 국내에서는 세금이 많이 붙는 휘발유가 경유보다 비싸게 판매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경유 수급난 여파로 한동안 가격 역전이 일어났다.

올해 초 휘발유에 붙는 유류세 인하 폭이 37%에서 25%로 축소되고, 경유 유류세 인하 폭은 37%로 유지되면서 가격차가 줄기 시작했다.

또 유럽의 난방용 발전 수요가 줄면서 국제 경유 가격도 꾸준히 내렸다.

이번 주 국제 유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 재확인, 달러화 강세, 미국 상업원유 재고 증가 등에 하락했다.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이번 주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2.5달러 내린 배럴당 81.3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2.7달러 내린 배럴당 94.5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4.5달러 내린 배럴당 104.0달러였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 경유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며 "앞으로 최소 2∼3주 정도는 휘발유 가격이 경유보다 높은 흐름이 이어지고 가격 차이도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은정 기자 kowriter1@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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